한 세기 넘는 오랜 세월 동안 실내 식물로 사랑받아온 아랄리아. 우아하고 길게 뻗은 톱니 모양 잎이 너무나 매력적인 식물이죠. 아련한 자태가 저물어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닮아선지 한눈에 마음을 사로잡는 아랄리아는 관리하기도 쉬워 인테리어 식물로 늘 인기입니다.
아랄리아의 학명은 플레란드라 엘레간티시마(Plerandra elegantissima). 과거 셰플레라 엘레간티시마(Schefflera elegantissima) 혹은 디지고테카 엘레간티시마(Dizygotheca elegantissima)라 불렸던 이 식물은 학명에서도 우아함이 물씬 느껴집니다. 생김새에 어울리는 여러 별명도 있습니다. 핑거 아랄리아(Finger aralia), 스파이더 아랄리아(Spider aralia), 실잎 아랄리아(Threadleaf aralia) 그리고 폴스 아랄리아(False aralia)가 그것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아랄리아’라는 이름에 대해 얘기하자면, 실제로 아랄리아과(두릅나무과) 식물들과 이 식물의 외형은 전혀 닮지 않았답니다. 오히려 마리화나로 잘 알려진 대마와 많이 닮아 해외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헛갈리게 하는데요. 그래서 폴스 아랄리아, 즉 ‘가짜 아랄리아’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구릿빛을 띠는 길고 가느다란 잎은 성숙해가면서 점점 다크 그린 톤으로 바뀝니다. 부드러운 톱니 모양을 닮은 잎 끝은 레이스처럼 우아한 매력을 뽐냅니다. 전체적인 자태가 곱고 아련해 여성들이 특히 좋아하는 인테리어 식물입니다. 성장이 느린 편이지만 자라면서 잎이 풍성해지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뉴칼레도니아가 원산지인 아랄리아는 독성이 없어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안전한 식물입니다. 공기 중 유해 물질을 흡수해 공기 정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아랄리아는 직사광선을 피해 볕이 잘 드는 곳에 두면 가장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겉흙이 3센티미터 정도 말랐을 때 물을 흠뻑 주면 적당합니다. 아랄리아는 자리 옮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자리를 옮기면 잎이 떨어질 수 있으니, 자리를 옮길 경우 서서히 조금씩 식물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습니다. 공중 습도가 너무 낮아도 잎이 떨어질 수 있으니 실내가 건조할 경우 주변에 분무질을 하거나 가습기를 가동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최적의 실내 온도는 18도~29도입니다. 겨울철 실내 온도가 18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해 관리하면 곧게 뻗은 자태와 윤기나는 잎을 지닌 아름답고 건강한 아랄리아와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습니다.
오주원
실내 가드닝 스튜디오 틸테이블 대표. 2007년 시작된 틸테이블은 아름다운 화기와 디자인 식물을 중심으로, 공간 스타일링과 플랜테리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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