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테이블 대표가 알려주는 홍콩야자 키우는 법싱그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공기 정화 식물

ⓒ 틸테이블

오발형에 가까운 동글동글한 잎들이 손바닥처럼 둥글게 펼쳐져 활짝 핀 꽃과 우산을 연상케 하는 식물. 흔하지만 늘 인기 있는 인테리어 식물. 우리가 홍콩야자라고 부르는 이 식물은 사실 홍콩과도, 야자와도 별 관계가 없습니다.
홍콩야자의 학명은 ‘셰플레라 아르보리콜라(Schefflera arboricola)’. 대만과 중국 하이난 지방이 원산지인 이 식물을 해외에서는 흔히 우산 식물(Umbrella plant), 우산 나무(Umbrella tree), 파라솔 식물(Parasol plant)이라고 부릅니다. 문어 나무(Octopus tree)라는 별명도 있죠. 문어 나무라는 별명은 아마도 야생에서 풍성하게 꽃을 피웠을 때 그 모양이 기다란 문어 다리에 촉수가 붙은 모습을 연상케 해서 붙은 것 같습니다.
홍콩야자는 야생에서 키가 10미터도 넘게 자랄 수 있지만, 실내 식물로는 그렇게 크게 자라진 않습니다. 인테리어 식물로 키울 때는 전지를 해가며 키와 수형을 조절해 줍니다. 시중에서는 잎에 무늬가 있는 무늬 홍콩야자, 단색의 초록 잎만 가진 일반 홍콩야자 그리고 잎이 큰 대엽 홍콩야자, 크기가 작은 미니 홍콩야자 등의 품종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손바닥 모양의 겹잎이 적게는 7개에서 많게는 9개까지 붙어 있어 수형이 매우 풍성합니다. 따뜻한 지역에서 야외 식물로 키우면 선명한 빨간색이나 흰색 혹은 핑크색 꽃을 피우지만 아쉽게도 볕이 잘 들지 않는 실내에서는 꽃을 보기 어렵습니다.
생명력이 강한 홍콩야자는 실내 환경에 잘 적응하기 때문에 누구나 키우기 쉽습니다. 공공장소나 사무 공간에 플랜테리어를 할 때, 다른 식물과 함께 심어 풍성하고 싱그러운 분위기, 이국적 분위기 등을 연출해낼 수 있어 자주 활용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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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중 유해 물질을 제거해 공기 정화에 좋지만 홍콩야자에는 칼슘 옥살레이트 결정체가 함유되어 있어 반려동물이나 아이들이 먹지 않도록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실수로 섭취하지만 않으면 안전합니다.
홍콩야자는 직사광선을 피해 볕이 잘 드는 곳에 두면 잘 자라지만 볕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잘 견딥니다.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열대 식물이나 과습에는 취약하니 주의하도록 합니다. 보통 열흘에 한 번 정도 물을 주는 것이 적당한데, 화분 속 흙이 다 마르고 나서 물을 흠뻑 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by오주원

실내 가드닝 스튜디오 틸테이블 대표. 2007년 시작된 틸테이블은 아름다운 화기와 디자인 식물을 중심으로, 공간 스타일링과 플랜테리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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