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잉 식물이 국내 시장에 소개되고 인기를 끌면서 이국적이고 멋들어지게 축축 늘어지는 수형의 립살리스도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인테리어 식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요.
미슬토 캑터스(mistletoe cactus), 체인 캑터스(Chain cactus)라고도 불리는 이 식물은 열대우림의 큰 나무 밑에 착생하는 다육 식물의 일종으로, 학명은 립살리스(Rhipsalis)입니다. 종류도 다양해서 35종 이상이 존재합니다. 가늘고 긴 줄기가 거의 2미터까지 자라며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 연안 그리고 남아메리카 북부 지방이 원산지입니다.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외딴 지역에서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독특하게도 북미, 남미 바깥 지역이 원산지인 유일한 선인장(다육 식물)인 것입니다.
립살리스라는 학명은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는데 고리버들로 만든 제품(wickerwork)을 뜻합니다. 아마도 이 식물의 생김새를 보고 붙인 이름이겠죠.
일반적으로 다육 식물이나 선인장이 건조하고 햇볕이 쨍쨍한 환경을 좋아하는 반면, 립살리스는 습도가 적당히 높고 밝지만 그늘진 곳을 가장 좋아합니다. 따라서 직사광선과 건조한 실내는 립살리스에게 좋지 않은데요, 아침 저녁으로 잠깐 들어오는 직사광선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창가나 선반에 올려 두면 멋지게 늘어지는 싱그러움을 늘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만일 볕이 잘 들지 않는 곳에 립살리스를 둬야 한다면 가끔씩은 햇볕을 쐴 수 있는 곳으로 가져와 일광욕을 즐기게 해주세요.
모든 식물은 자생지, 원산지 특성 그리고 그 식물 고유의 특성을 잘 알면 관리하기 쉽다고 저는 늘 이야기합니다. 마찬가지로 열대우림이 자생지인 립살리스도 밝은 간접 볕과 다소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착생 식물이지만, 다육 식물이라는 특성 또한 잊지 말아야 합니다. 따라서 물을 주기 전에 반드시 화분 속 흙이 충분히 말라 있는지 확인을 한 뒤 흠뻑 물을 주도록 합니다. 공기가 통해 흙이 숨을 쉴 수 있는 화분에 심으면 흙과 뿌리가 썩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공중 습도는 유지해 주는 것이 좋기 때문에 식물과 식물 주변에 입자가 고운 스프레이로 분무해 주면 건강하고 싱그러운 립살리스와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습니다.
오주원
실내 가드닝 스튜디오 틸테이블 대표. 2007년 시작된 틸테이블은 아름다운 화기와 디자인 식물을 중심으로, 공간 스타일링과 플랜테리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댓글 1
첫 번째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