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파첸스와 멜람포디움 키우기, 씨앗부터 키울까, 모종부터 키울까?임파첸스와 멜람포디움 키우는 노하우 1편
독일카씨23. 08. 22 · 읽음 808

임파첸스와 멜람포디움 발아시키기

1. 임파첸스와 멜람포디움은 씨앗을 심어 키우기 좋은 식물입니다. 또 특별한 개화 조건이 없기 때문에 빛 좋은 곳에서 물만 잘 주고 키운다면 꽃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아요.

씨앗을 심기 가장 좋은 시기는 3월 말에서 4월 초입니다. 물론, 임파첸스와 멜람포디움은 워낙 잘 성장하는 식물이라 6월 이후로 파종 시기가 조금 늦어져도 큰 문제 없이 발아에 성공할 수 있어요. 그래도 가능하면 봄에 파종을 하는 게 좋습니다.

멜람포디움은 임파첸스와 달리 1년생 초본이라 씨앗에서 발아하고 자라나 꽃을 피우고 다시 씨앗을 맺고 나면 생을 마감합니다. 그러니 너무 늦게 파종하면 성장도 더디고,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기 전에 겨울이 찾아와 일찍 생을 마감할 수 있어요. 물론,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며 창가에 두고 키우고, 생육 조건을 맞춰준다면 겨울까지 버티며 씨앗을 맺을 수도 있습니다.

임파첸스는 다년생 초본으로, 겨울 월동에 조금만 신경 쓰면 몇 년 동안 키울 수 있어요. 원산지는 세계 곳곳에 분포하는데 대부분 겨울이 온화한 지역이에요. 우리나라의 추운 겨울 날씨를 버텨낼 수 없지요. 겨울에도 기온이 영상 5 도는 넘어야 이듬해 봄에 새 잎을 올리고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임파첸스. Photo by Rebecca Niver on unsplash

2. 임파첸스와 멜람포디움 씨앗을 심을 때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둘은 광발아 식물이기 때문에 씨앗을 심고 흙을 많이 덮어버리면 안 돼요. 광발아 종자는 빛을 받아야 싹을 틔우니 씨앗이 빛을 받을 수 있도록 흙 위에 흩뿌려두거나, 1~2밀리미터 정도로 얕게 덮는 게 좋습니다.

좋은 모종 고르는 법

1. 씨앗을 심어 키우기가 너무 어려울 것 같아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거나 시기를 놓쳤다면, 모종부터 시작해도 좋아요. 저 역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모종을 구입했습니다. 모종은 농장에서 씨앗을 발아시켜 어느 정도 성장시킨 식물을 말하는데요. 좋은 모종을 구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2. 건강한 모종을 구입하는 법은 꽃시장을 직접 방문해 눈으로 직접 식물 상태를 보고 고르는 것입니다. 부러지거나 무른 가지가 없고, 잎과 잎 사이가 웃자라지 않으며, 짱짱하게 자라 있는 모종이 건강한 모종입니다. 잎 끝이 검게 변해 있거나 누렇게 떠 있다면, 과습으로 인해 뿌리가 상한 상태일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아요.

3.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식물 모종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대형 꽃시장에 가더라도 내가 원하는 식물을 구입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면 편리합니다.

인터넷으로 임파첸스와 멜람포디움을 주문했다

ⓒ 독일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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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터넷으로 주문한 임파첸스와 멜람포디움 모종이 도착했습니다. 더워지기 시작하는 여름에는 배송 중에 식물이 상하는 경우가 많으니 가급적 피하는 게 좋아요.

2. 요즘은 식물 판매 업체 대부분이 식물 포장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집까지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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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문지 포장을 벗기자 모습을 드러낸 임파첸스와 멜람포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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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보통 비닐로 흙 부분을 감싸서 배송해 화분 흙이 마르는 것을 방지해요. 배송 중 낮에는 덥고 밤에는 선선해선지 비닐 표면에 이슬이 맺혀 있네요.

5. 비닐 포장이 굉장히 꼼꼼하게 되어 있어서 살펴보니, 반찬 접시를 덮어두는 비닐 캡이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네요!

6. 무사히 도착한 임파첸스와 멜람포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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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멀리서 보면 무사히 도착한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임파첸스 꽃잎은 모두 떨어진 상황.

식물을 사오고 나서 할 일

1. 식물을 사 오면 바로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에 빛이 좋은 명당자리에 놓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오히려 식물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어요. 인터넷으로 주문한 식물의 경우, 하루에서 이틀 이상 공기가 통하지 않는 상자 안에 놓인 채, 때로는 던져지기도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예요. 최소 3일 정도는 요양이 필요합니다.

직접 꽃시장에서 데려온 식물도 큰 차이는 없어요. 농장에서 자란 모종이 경매장을 통해 꽃시장으로 이동하고, 다시 우리 집으로 이동하면서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예요. 어떤 경로로 구입했건, 우리 집에 새로 들어온 식물은 본인이 살던 환경과는 다른 환경에 적응을 시작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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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꽃시장에서 사 온 식물의 경우, 흙이 촉촉한 상태라면 물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택배 배송으로 받은 식물은 흙이 촉촉하더라도 물을 한번 주는 게 좋아요. 배송 중 화분 속 흙이 깨지고 흐트러졌기 때문입니다. 물을 주어 흙이 다시 다져질 수 있도록 해줍니다.

임파첸스는 심하지 않은데 멜람포디움은 흙이 많이 패였습니다. 물을 주어 흙을 다져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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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식물을 사 오자마자 분갈이하는 분들도 많은데, 역시 3~4일 정도 휴식 기간을 주세요. 화분 물구멍을 확인하면, 뿌리가 보이지 않으니 아직은 분갈이가 필요한 시기는 아니에요. 물구멍으로 뿌리가 많이 보일 정도로 자랐다 해도 역시 휴식기를 주는 게 좋습니다.

4. 식물 키우기 고수들은 식물을 사 오자마자 분갈이를 하고, 심지어 뿌리까지 정리하고 다시 심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각 식물의 생육과 환경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막 식물을 키우기 시작한 초보 식집사의 경우는 항상 조심하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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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물을 주고, 떨어진 꽃대와 상한 잎을 제거한 임파첸스와 멜람포디움.

6. 식물을 휴식 시키는 장소는 베란다에서도 그늘진 곳이 가장 좋습니다. 낮에는 선선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이 좋고요. 3~4일 정도 그늘진 곳에서 요양 시켜준 후, 차츰 빛이 잘 드는 곳으로 이동시키며 빛에 적응하게 합니다. 화분 겉흙이 마르는 것을 확인하면서 물을 주며 키웁니다. 분갈이는 그 후에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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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이자 식물 집사인 김강호는 독일카씨라는 이름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한다. 「식물이 아프면 찾아오세요」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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