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아닌 화분에 식물을 심어서 키우면 다양한 장점이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와 식물의 컨디션에 따라 위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고, 화분과 식물의 매치를 통해 더 즐겁게 가드닝을 할 수 있기도 합니다. 또 한정된 공간에 서로의 침범이 없이 식물을 배치할 수 있고, 방향을 쉽게 바꿀 수 있어 해의 방향에 따라서 식물이 한쪽으로 자라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화분으로 인해 다양한 어려움도 발생하는데, 그중 하나가 지속적인 분갈이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실내 가드닝을 하다 보면 분갈이는 정말 일상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초간단 분갈이 방법을 소개합니다.

1. 새로운 화분 준비
새로운 화분은 기존 화분보다 지름이 2~3센티미터 정도 큰 화분이면 됩니다. 갑자기 너무 큰 화분에 분갈이를 할 경우 과습이 올 수 있습니다.

2. 화분에 배수층 깔기
배수층을 깔아주면 과습으로부터 식물의 뿌리를 보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뿌리내림도 원활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배수층은 난석, 녹소토, 적옥토, 마사토, 코코칩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열대식물 분갈이 시에는 코코칩을 활용하면 물 빠짐과 혹시 모를 건조에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화분이 작을 경우 생략해도 됩니다. 다만 마사토의 경우에는 배수층에 쓰기에 지나치게 무겁고 시간이 지나며 부스러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3. 기존 화분에서 식물 분리하기
기존 화분에서 식물을 분리합니다. 거꾸로 놓고 탁탁 쳐도 되고, 연질의 플라스틱 화분이라면 손으로 살살 주물러주면서 빼내도 됩니다.

4. 뿌리 정리 및 오래된 흙 제거
포크 등을 이용해서 뿌리 사이사이의 흙을 털어냅니다. 다만, 분갈이 스트레스가 심한 품종인 경우에는 그대로 심어줍니다. 상한 뿌리는 잘라서 제거해 주고, 지나치게 긴 뿌리도 잘라주면 오히려 뿌리의 성장에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5. 새 화분에 식물 넣고 상토 넣어주기
흙은 품종에 따라 다른 배합을 쓰면 좋지만 판단이 어려울 때는 원예용 범용 상토를 구입하여 사용하면 큰 문제 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다만 과습에 취약한 품종일 경우 펄라이트, 녹소토, 난석 등의 배수제를 20퍼센트 이상 섞어서 사용하면 좋습니다. 상토를 넣을 때는 식물을 잡고 화분을 툭툭 치면서 사이사이 흙을 넣어주면 빈 공간이 채워집니다. 하지만 절대로 눌러 담지 않습니다. 눌러 담게 되면 흙 사이사이의 공극이 줄어들면서 뿌리가 숨쉬기 어려워지고, 그로 인해 과습이 잘 오게 됩니다.
또 흙은 화분에 가득 채우지 않고 15퍼센트 정도 여유 공간을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 여유 공간이 있어야 물을 줄 때에도 물이 넘치지 않게 할 뿐 아니라, 알 비료 등을 올려주기 편리합니다.

6. 물길 내어주고 물 빠질 때까지 방치
샤워기로 물을 줍니다. 물을 줄 때 안쪽의 흙까지 충분히 젖고 또 그 안에 물이 지나가는 물길이 생기기 위해서는 물을 충분히 줘서 물구멍으로 물이 잘 나오는 것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물구멍으로 나오는 물이 깨끗해질 때까지 물을 주시면 됩니다.
화분을 놓아둘 때 물받침을 이용하면 물을 주고 난 후 일정 부분 저면관수 효과가 있기 때문에 트리안 같이 물 마름에 취약한 식물들에 적합합니다. 다만 물을 빨리 배출시켜야 하는 식물이라면 물받침 없이 바로 물이 빠져나가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생수병 뚜껑 등을 활용해서 3곳을 받쳐주면 물구멍에서 물이 더 원활하게 빠져나갈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글로스터
네이버 블로그 '글로스터의 가드닝 이야기'를 포함해 여러 SNS 채널을 통해 식물에 관한 이야기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는 식물집사. 실내 가드닝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 식물 집사를 위해 상세하고 친절한 홈가드닝 노하우를 담은 안내서 <글로스터의 홈가드닝 이야기>(미디어 샘)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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