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그로로의 아래 두 아티클을 참고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실패 없는 분갈이를 위한 필수 체크리스트
- 흙을 배합하는 데 정답이 있을까?
자, 그럼 분갈이 성공을 위한 4단계를 알려드릴게요.
Step1. 기존 화분에서 식물 분리하기
시장에서 구입한 식물은 대부분 연질 플라스틱 화분에 담겨 있습니다. 화분에서 식물을 분리할 때 뿌리가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분 아랫부분을 살짝 눌러주면서 식물을 흙이 묻어 있는 그대로 빼내면 되는데요. 경질 플라스틱 화분이라면 고무 망치나 삽 뒷부분으로 화분 위쪽을 내리치면 쉽게 분리가 가능합니다.

Step 2. 뿌리 정리하기
빼낸 식물의 아랫부분 흙을 핀셋으로 털어냅니다. 뭉친 뿌리를 풀고 양분이 사라진 흙을 털어내는 과정인데요. 이때 포인트는 뿌리가 원활히 호흡할 수 있을 정도로만 흙을 정리하는 것. 이를 통해 기존 흙과 새 흙이 잘 섞일 수 있거든요. 단, 옆면 쪽 뿌리에 붙은 흙은 조금 남겨주는 것이 좋아요.

Step 3. 새 흙 채우기
먼저 새 화분에 배수망을 깔아줍니다. 그리고 그 위에 원활한 배수를 위해 세척한 마사나 난석을 올립니다. 배수층은 전체 화분의 20~30퍼센트 차지하면 좋아요. 그다음, 준비한 새 흙을 조금 넣고 식물의 위치를 잡은 후 본격적으로 흙을 채웁니다. 이때 새 흙이 식물의 기존 흙 덩어리보다 많지 않도록 비율을 잘 체크해야 해요. 전체 화분의 10~20퍼센트를 차지하는 윗부분은 빈 공간으로 남겨 물이 머물렀다 내려갈 수 있도록 합니다.

Step 4. 마무리하기
새 흙이 화분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화분 옆을 톡톡 친 다음, 막대로 흙을 밀어 넣듯이 찌르고 손으로 살살 눌러 줍니다. 이때 물을 조금씩 줘야 흙이 뿌리 사이로 내려가 자리 잡기 쉽답니다. 흙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보충해 주면 돼요.

TIP. 남은 흙 보관 방법
시중에서 판매하는 분갈이 흙의 주재료는 피트모스와 코코피드인데요. 피트모스는 습지 식물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진 유기물질이고, 코코피트는 코코야자 열매의 부산물을 일컫습니다. 이들은 한번 말라버리면 다시 수분을 갖기 힘든 반면, 축축해진 상태로 보관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남은 흙은 공기가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게 좋지만, 웬만하면 소분된 흙을 구입해 그때그때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TIP. 분갈이 후 식물 몸살 예방법
- 매일 수시로 잎에 물을 뿌려준다.
-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적당히 그늘진 곳에서 1~2주 동안 지켜본다.
- 잎이 늘어진다면 투명 리빙 박스에 넣거나 비닐을 씌워 증산을 억제한다.
강세종
2007년 설립한 플라워,가드닝숍 가드너스와이프의 가드너이자 Gardener's Wife 브랜드로 식물친화적인 화분을 디자인 및 제작하고 있다. 플로리스트 엄지영대표와 함께 서울 성북동과 인천 송도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식물상담>과 <올어바웃플라워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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