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식물의 생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식물은 이산화탄소와 물을 흡수해 만든 양분으로 잎을 만들고 꽃을 피우며 씨앗을 만들어 대를 이어 나갑니다. 그런데 식물이 광합성을 할 때 필요한 빛의 양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대부분 촉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기도 하고요.

위 그림처럼 천장이 막힌 환경에서 양지, 반양지, 반음지를 구분했는데요. 햇빛이 잘 드는 남향기준으로 럭스로 표시되는 빛의 밝기, 즉 조도와 해당 공간에 적합한 식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절대 양지(3만~10만 럭스) : 일반적인 아파트 베란다 환경에서는 쉽게 만나기 힘든 조도로, 선인장, 다육식물, 실외용 꽃보기 식물을 키우기에 적합합니다. 6만~8만 럭스 이상이 되면 상당수의 실내 식물들은 화상을 입거나 광포화점(광합성량이 증가하다 멈추는 지점)에 도달합니다.
- 양지(1만~3만 럭스) : 화려한 무늬의 관엽식물, 서양난, 실내용 꽃식물, 일부 다육식물
- 반양지(5,000~1만 럭스) : 무늬 있는 관엽식물
- 반음지(2,000~5,000 럭스) : 무늬 없는 일반적인 관엽식물
- 음지(300~2,000 럭스) : 내음성이 강한 관엽식물
- 절대 음지(300 럭스 미만) : 식물을 키울 수 없음

그런데 우리가 식물 키우는 공간의 조도는 어떻게 측정할까요? 공간의 밝기를 측정하는 조도계를 이용하면 됩니다. 카메라가 내장된 스마트폰은 조도계와 거의 유사한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무료로 제공하는 조도계 앱을 사용하면 공간의 조도를 손쉽게 측정할 수 있습니다.
TIP. 북향의 원룸에서 식물을 키우는 방법
아직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스마트폰으로 조도 측정이 가능해진 것처럼, 기술의 발달로 식물생장등의 가격이 매우 저렴해 어두운 곳에서도 꽃식물을 키우는 게 가능한 세상이 되었답니다. 최근에는 자연광에 가까운 풀 스펙트럼 생장등이 등장해 외관상 일반 조명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식물 생장에 도움이 되고 있어요.
식물생장등은 형태에 따라 전구형과 바(bar) 형으로 나뉘는데, 전구는 보통 일반 전구보다 크고 무거워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튼튼한 스탠드나 줄이 필요합니다. 바(bar) 형 생장등은 집 안의 철제 가구에 자유롭게 부착할 수 있고 더 넓은 범위를 비출 수 있어 편리합니다.
LED 파장으로는 럭스보다 PPFD(광합성 광량자속밀도, Photosynthetic Photon Flux Density)가 요즘 대세라고 하는데요. 광합성을 할 수 있는 광량자의 양을 나타내는 수치로 같은 조건이면 PPFD의 수치가 더 높은 식물생장등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LED와 식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PPFD가 더 높아지는데, 업체마다 거리를 다르게 실험하는 경우가 있으니 PPFD만 비교하지 말고 조명과 식물 간의 거리도 함께 비교해 보세요.
강세종
2007년 설립한 플라워,가드닝숍 가드너스와이프의 가드너이자 Gardener's Wife 브랜드로 식물친화적인 화분을 디자인 및 제작하고 있다. 플로리스트 엄지영대표와 함께 서울 성북동과 인천 송도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식물상담>과 <올어바웃플라워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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