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제대로 알고 주세요비료 3요소의 원리와 ‘NPK’ 읽는 법까지
독일카씨23. 10. 17 · 읽음 1,034

물을 막 키우기 시작한 초보 식집사는 식물이 잘 자라면 자신감이 붙기 시작해요. 의욕이 솟아 이런 생각도 듭니다. “내가 키우는 식물이 이렇게 잘 자라다니!” “비료를 줘서 더 잘 자라게 해 줘야겠다!”

잘 주면 보약이지만, 잘못 주면 독약이 될 수 있는 식물 비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비료란 식물의 생장을 촉진시키고 토양의 활성도를 향상하기 위해 식물이나 토양에 투여하는 영양 물질이에요. 성분에 따라 크게 화학 비료(무기질 비료)와 유기질 비료로 나눌 수 있는데요. 화학 비료의 주성분은 화학 공정을 통해 추출한 질소(N), 인산(P), 칼륨(K) 등 무기질 물질이고, 유기질 비료의 주성분은 동식물로부터 추출한 유기 화합물이에요.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떤 비료가 더 좋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어요. 화학 비료든 유기질 비료든, 비료의 성분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를 파악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운 화학 비료를 예로 설명하겠습니다.

“비료의 법적 정의: ‘비료’라 함은 식물에 영양을 주거나 식물의 재배를 돕기 위하여 흙에서 화학적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물질과 식물에 영양을 주는 물질을 말한다(『비료관리법 제2조 1항』).”

식물이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열여섯 가지 양분(원소)이 필요한데, 이를 필수 원소라고 합니다. 열여섯 가지 원소를 모두 알 필요는 없어요. 탄소, 산소, 수소는 작물 대부분을 구성하는 필수 원소 중 하나지만 공기와 물을 통해 자연적으로 흡수됩니다. 나머지 원소들은 대개 토양에서 쉽게 공급받을 수 있어요. 다만, 질소, 인산, 칼륨의 경우 일반 농지나 흙에 함유된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비료로 주었을 때 가장 효과가 좋기 때문에 이 셋을 일컬어 비료의 3요소라고 합니다.

비료에는 구성 성분 비율이 질소, 인산, 칼륨 순으로 표기되어 있다. © 김강호
비료에는 구성 성분 비율이 질소, 인산, 칼륨 순으로 표기되어 있다. © 김강호
비료에는 구성 성분 비율이 질소, 인산, 칼륨 순으로 표기되어 있다. © 김강호
비료에는 구성 성분 비율이 질소, 인산, 칼륨 순으로 표기되어 있다. © 김강호
비료에는 구성 성분 비율이 질소, 인산, 칼륨 순으로 표기되어 있다. © 김강호
비료에는 구성 성분 비율이 질소, 인산, 칼륨 순으로 표기되어 있다. © 김강호

꼭 알아야 하는 비료의 3요소

비료를 꼭 주고 싶다면 앞서 설명한 비료의 3요소인 질소, 인산, 칼륨에 대해 꼭 알아야 해요. 이 세 가지 요소가 식물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만 알아도 적절한 비료를 식물이 꼭 필요할 때 줄 수 있어요.

1. 질소(N): 작물 생장에 가장 중요한 성분입니다. 광합성에 관계하는 엽록소를 만들어 작물의 줄기와 잎, 키를 키우는 역할을 합니다.

2. 인산(P): 가지와 잎이 충실히 생장하도록 돕고, 탄수화물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해요. 쉽게 얘기하면 식물이 꽃을 피우고 튼실한 열매를 맺도록 돕습니다.

3. 칼륨(K): 주로 식물 뿌리를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뿌리가 잘 발달하면 식물이 전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라지요.

이렇듯 식물에 꼭 필요한 비료의 3요소만 기억하고 있으면 제대로 비료를 줄 수 있어요.

비료 종류에 따라 질소, 인산, 칼륨의 비율이 다릅니다. 대부분 비료에는 ‘N-P-K’ 비율을 ‘6-6-6’처럼 숫자로 표기합니다. 함유량이 높은 원소를 높은 숫자로 표기하지요. 사진과 함께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성장기용 비료: 질소(N) 함유량이 높아 관엽식물을 비롯해 잎을 주로 보는 식물에게 사용합니다.

*결실기용 비료: 인산(P) 함유량이 높아 유실수 혹은 꽃을 보는 식물에게 주로 사용합니다.

*알뿌리용 비료: 칼륨(K) 함유량이 높아 알뿌리 식물의 구근을 실하게 키울 때 사용합니다.

Charles C. Collingwood on unspalsh

식물이 죽어간다면 비료를 주어라?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에요. 식물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테면 기력을 잃어가거나 과습으로 뿌리가 상해서 죽어갈 때, 식물을 살리기 위해 비료를 주는 분이 생각보다 많아요. 그런데 이때 비료를 주면 식물을 오히려 더 아프게 할 뿐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장염에 걸린 사람에게 얼른 쾌차하라고 산해진미를 상다리가 휘도록 차려 억지로 먹이는 것과 같아요.

비료는 식물이 제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족할 수 있는 양분을 채워주는 것이지, 아픈 식물을 낫게 하는 치료제가 아님을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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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이자 식물 집사인 김강호는 독일카씨라는 이름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한다. 「식물이 아프면 찾아오세요」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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