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식물은 씨앗을 만들고 씨앗으로 증식한다. 그러나 만들어지는 씨앗의 수는 적지 않다. 씨앗의 가치 중에 큰 부분이 종족과 자손을 늘리는 것이다. 실제로 한 그루에 수만 개의 씨앗을 만든다고 알려진 식물은 많다. 식물의 씨앗 생산 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잡초는 씨앗을 많이 만든다.

명아주 등의 잡초는 한 그루가 20~25만 개의 씨앗을 만든다. 왕바랭이는 한 그루가 약 15만 개, 쇠비름은 한 그루가 약 24만 개의 씨앗을 만든다고 한다. 조건이 좋은 곳에서 자란 양미역취는 한 그루가 5~50만 개의 씨앗을 만든다고 한다. 자력으로 자연에서 살아가야 하는 ‘잡초’라 불리는 식물들은 ‘모든 씨앗이 무사히 발아하여 성장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씨앗을 많이 만들지 않으면 다음 세대로 생명을 이어갈 수 없다’고 걱정해서 씨앗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재배되는 식물과 잡초의 가장 큰 차이는 성장 후의 크기다. 일반적으로 식물은 재배하고 나서 그루의 크기가 거의 같다. 한 그루 당 씨앗의 개수도 비슷하기에 평균적인 수치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잡초의 크기는 자란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조건이 열악한 곳에서 자란 그루는 크기가 작고, 토양이 기름진 곳에서 자란 그루는 크다. 이처럼 성장 상태에 따라 꽃의 개수가 달라지므로 한 그루 당 만들어지는 씨앗의 개수도 달라진다. 따라서 잡초가 만드는 씨앗의 총수는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자랐느냐에 따라 상당히 차이가 난다. 다만 잡초든 재배 식물이든 한 개의 꽃이 만드는 씨앗의 개수, 크기, 무게에는 차이가 없다. 같은 종류의 식물은 아무리 크더라도 꽃의 크기나 열매 한 개 안에 있는 씨앗 개수와 크기, 무게는 그다지 차이가 없다.
이 시리즈는 <하루 한 권, 씨앗>(다나카 오사무 지음, 박제이 옮김, 드루)에서 발췌했습니다.
하루 한 권 씨앗
일상 속 과학의 영역을 탐구하는 하루 한 권 시리즈. 그중 <하루 한 권, 씨앗>은 씨앗의 놀라운 생명력과 생존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씨앗과 관련된 일상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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