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그 안에 속해 있는 우리는 세상의 발걸음에 맞춰 바쁘게 일상을 살아갑니다. 머리맡에서 울리는 알람 소리에 잠자고 있던 몸을 깨우고, 부리나케 각자의 삶의 터전으로 달려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보통의 우리 삶입니다. 그곳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쌓여 있는 집안일을 하다 보면 시간은 금세 흐르고 우리는 비로소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짧은 자유를 얻게 됩니다. 누군가는 굳은 의지로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거나 자기 계발을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잠깐의 휴식을 선택하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휴식 중에도 우리의 몸은 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몸을 뉘여 텔레비전으로 드라마를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세상을 돌아다니는 것이 편하게 쉬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그동안 우리의 뇌는 많은 에너지를 써가며 일을 합니다. 인간이 우주의 나이를 알고 원자보다 작은 세계를 이해하는 유일한 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뇌가 신체 에너지의 20퍼센트 이상을 쓸 수 있도록 진화해왔기 때문이죠. 이렇게 휴식 아닌 휴식을 취하다 보면 문득 시간이 늦었음을 확인하고, 드디어 불을 끄고 미루었던 잠을 청합니다. 바로 숙면을 취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잠자기 전에 들여다본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 때문에, 그리고 각자의 걱정과 불안감으로 인해 옅은 잠을 자며 뒤척이다 보면 불과 몇 시간 뒤에 알람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정말로 쉬질 못합니다.

반복적이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바람인지 최근 ‘리추얼’이란 단어가 점점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습관 만들기의 의미로 말이죠.
1. (특히 종교상의) 의식 절차, (제의적) 의례
2. (항상 규칙적으로 행하는) 의식과 같은[의례적인] 일
사전에 나와 있는 리추얼의 뜻은 ‘의식’입니다. 여기에는 종교적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종교 의식이 원시 시대부터 다양한 생각과 욕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결속시키고 위계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서 유용했기 때문입니다. 종교의 영향력은 계속 줄어들고 다양한 의식이 새로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의식에는 저마다 크고 작은 사회적 의미가 부여되어 있습니다. 국민의례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태극기를 바라보며 애국가를 부르는 것, 12월의 마지막 날에 사람들이 빼곡한 종로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제야의 종소리를 듣는 것, 숫자 1이 반복되는 날에 가까운 사람들과 막대 과자를 주고받는 것처럼 말이죠. 이처럼 우리는 함께 살기 위해 의미를 부여하는 의식을 치르고, 의식으로부터 함께 사는 의미를 되새깁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의식 덕분에 인간은 유대감을 가지고 함께 살아갈 수 있었고, 지금 우리는 역사상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 안전하게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삶은 어떤가요? 결국 나의 삶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주어진 역할을 쉴 새 없이 반복하다 보면 지쳐서인지 정작 즐겁지가 않습니다. 아마도 요즘 리추얼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는 나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의식이 필요하기 때문 아닐까요?
그로로
안녕하세요. 그로로입니다. 저는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힐링을 선사하는 식물을 사랑합니다. 일상을 의미 있게 만드는 싱그럽고 건강한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댓글 48
첫 번째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