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이름도 생소한 파드득나물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이런 나물도 있어?’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우리가 이미 먹어본 채소일 수 있어요. 바로 우리가 참나물이라고 알고 있는 나물이 사실은 파드득나물일 수 있답니다.
참나물은 한국이 원산지인 대표적인 산나물인데요. 고산지에서만 자라고 재배 조건이 까다로워 수확량이 많지 않다고 해요. 다른 품종 없이 재래종만 재배하고 있지요. 이런 상황 때문에 오래전부터 맛과 향이 비슷한 파드득나물이 참나물과 혼용되기 시작한 것 같아요. 파드득나물은 시설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확량 면에서 참나물보다 유리했겠지요. 국내 재래종과 일본에서 수입한 품종 모두 생산 및 판매되고 있다고 해요.

그럼 여기에서 두 나물의 구별법을 알려드릴게요. 언뜻 보면 줄기에 잎 3개가 달린 모습이 비슷해 보이는데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보도한 자료에 의하면 참나물 줄기와 잎자루는 자줏빛이 돌고 잎 가장자리의 톱니 모양이 규칙적이에요. 이와 달리 파드득나물은 줄기가 연둣빛이고 잎 가장자리가 불규칙한 톱니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요.
이렇게 알고 보니 여태껏 참나물이라고 생각하고 먹은 것이 파드득나물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실제로 제가 최근에 참나물로 알고 구입해 요리해 먹은 나물도 자세히 비교해 보니 사실은 파드득나물이었더라고요.
참나물은 나물로 무쳐 먹거나 쌈채소로 곁들여서 생채로 먹는 것이 익숙하지만 최근에는 양식의 식재료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어요. 검색해 보면 참나물을 이용한 파스타나 샐러드, 바질 대신 참나물을 활용한 참나물 페스토 레시피도 찾아볼 수 있어요. 비록 이름만 참나물 레시피이고 실제로는 파드득나물을 사용했을 확률이 높아 보이지만, 맛있게만 먹는다면 무슨 대수일까 싶기도 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파드득나물 입장에서는 조금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요. 이쯤 되면 진짜 참나물의 맛은 어떨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본 글은 국립산림과학원, 네이버 지식백과 우수식재료 디렉토리 참나물을 참고했습니다.
미암미암
전자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퇴사 후 아이를 키우며 프리랜서로 살고 있다. 식재료와 자연물 위주의 작업들을 한다.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