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제주 토종 독새기콩을 사용해 음식을 만들곤 한다. 독새기는 '닭의 새끼'라는 제주 방언으로, 콩의 모양이 달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름 때문인지 병아리콩처럼 달고 고소하다. 본래 독새기콩은 푸른색을 띠고 있어 제주 푸른 콩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제주 히피웅농장의 독새기콩은 색도, 크기도 제각각이다. 노란 것도 있고, 푸른 것도 있고, 노란색과 푸른색이 섞인 얼룩덜룩한 콩도 있다. 크기도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다양하다. 처음에는 모양새를 보고 실망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맛이 좋아 이후에도 계속 구매해 먹고 있다. 특히 콩탕을 끓이면 맛이 아주 끝내준다. 겨울의 콩탕은 보약이니 추위에 지치고 기력이 달릴 때 끓여 먹어보기를 권한다.
콩탕

재료 : 콩 반 컵, 다시마 채수 4컵, 대파 1대, 생강 엄지손톱 크기 1개, 무 5cm, 조선간장 1큰술, 소금 2작은술, 채소 볶을 기름 적당량
조리 과정
1. 손바닥만 한 다시마 1장을 물 4컵과 함께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한다.
2. 미리 불린 콩을 체에 밭친 후에 흐르는 물에 한 번 씻어 준비한다.
3. 불린 콩과 다시마 채수 1컵을 블렌더에 넣고 갈아준다. 이때 콩의 입자는 참깨 2배 정도의 크기로, 너무 곱게 갈지 않아도 된다.
4. 생강은 잘게 다지고 대파는 뿌리를 제거한 뒤 새끼손톱 반개 크기로 다진다.
5. 무는 껍질을 벗기지 않고 깨끗하게 닦아 0.5cm 두께로 채를 썬다.
6. 냄비에 생강을 넣고 기름을 두른 뒤 불을 켠다.
7. 생강 향이 올라오면 대파를 넣고 노릇하게 볶은 뒤 채 썬 무와 간 콩, 다시마 채수를 넣고 골고루 섞는다.
8. 뚜껑을 닫고 강불로 올린다. 콩탕은 끓어 넘치기 쉬우므로 옆에 붙어 있도록 한다.
9. 한소끔 끓어오르면 불을 약불로 줄인 뒤 콩의 비린내가 날아갈 때까지 익힌다.
10. 콩의 비린내가 날아가면 불을 끄고, 조선간장과 소금을 넣어 간을 한다.
콩두부함박스테이크

재료(손바닥 크기 11~12개 분량) : 두부 1모, 콩 반 컵, 당근 5cm, 소금 1작은술, 대파 1대, 생강 엄지손톱만큼, 감자전분 1.5큰술, 밀가루 1컵, 진간장 1.5큰술, 기름 적당량, 조선간장 1큰술, 마스코바도 1큰술, 물 반 컵
조리 과정
1. 콩은 미리 불려서 준비한다. 요리하기 전날 콩 반 컵에 물 1컵을 붓고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한다.
2. 두부는 간수를 30분 이상 빼서 준비한다.
3. 불린 콩을 체에 밭쳐 흐르는 물에 한 번 헹군 뒤 물 1컵과 함께 냄비에 넣고 삶아서 준비한다. 채소를 손질하는 동안 중간중간 물을 더해가면서 삶는다(20~30분).
4. 당근은 새끼손톱 1/4개 크기로 깍둑 썰어 준비하고, 생강은 잘게 다진다. 대파는 뿌리를 제거하고 깨끗하게 씻어서 새끼손톱 반 개 크기로 다진다.
5. 프라이팬에 다진 생강을 넣고, 생강 위에 기름을 두른다. 불을 켜고 생강 향이 올라오면 대파를 넣고 맛있는 향이 올라올 때까지 볶는다. 대파를 맛있게 볶으려면 자주 뒤적거리지 않고 노릇하게 될 때까지 볶아야 한다.
6. 대파가 어느 정도 볶아지면 깍둑썬 당근을 넣고, 당근이 익을 때까지 볶는다. 당근은 입자가 작기 때문에 금방 익는다.
7. 채소를 모두 볶았으면 불에서 내려서 식힌다.
8. 삶은 콩은 체에 밭쳐 물기를 뺀 뒤 푸드프로세서에 간다. 너무 곱게 갈지 않고 볶아진 당근의 크기와 비슷하게 간다.
9. 간 콩, 간수 뺀 두부, 볶은 채소, 감자전분과 밀가루, 소금, 진간장을 넣고 잘 치댄다. 두부가 덩어리 지지 않도록 으깨면 되고, 밀가루에 점성이 생기도록 치대면 함박스테이크의 식감이 쫀득해진다.
10. 반죽이 완성되면 반죽을 떼어내어 손바닥 크기의 원형으로 빚는다. 두께는 1cm가 넘지 않도록 한다.
11.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빚어둔 반죽을 올려 양면을 노릇하게 굽는다.
12. 막 구워내 바로 먹어도 좋지만 한 김 식힌 뒤에 조선간장 1큰술, 마스코바도 1큰술, 물 반 컵을 넣고 양념에 졸여 먹어도 좋다. 반드시 한 김을 식힌 후에 양념에 졸여야 반죽이 부서지지 않는다.
이경하
<채소의 계절>의 저자. 계절을 요리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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