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집사 심화 가이드 2 : 올바른 물 주기와 계절별 관리 팁 충분한 물의 양부터 온도까지 알아봅니다
한진아23. 12. 27 · 읽음 260

식물에 물을 줄 때 얼마나 줘야 할지도 늘 헷갈리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조금씩 자주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번에 많이 주고 흙이 마를 때까지 주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을 줄 때는 가급적 화장실 혹은 싱크대로 화분을 옮겨 충분한 양의 물을 주고, 샤워기로 잎의 앞뒷면을 씻어내주면 좋습니다. (관수 시 수압 조절을 통해 흙이 유실되지 않도록 해주고, 흙이 잎에 튀지 않도록 해주세요.)

충분한 양의 물이란, 화분 아래 물구멍으로 서너 번 정도 물이 쭉쭉 흘러나올 때까지 반복하는 정도의 양입니다. 화분 사이즈가 크다면 꽤나 여러 차례일 테고, 아주 작다면 한 번만으로도 충분하겠죠. 실제로 제가 물을 주는 모습을 보면 많은 수강생이 놀라곤 합니다.

식물은 흙이 잘 젖고 마르기를 반복하면서 성장합니다. 너무 젖어 있어도, 너무 오래 말라 있어도 살아갈 수 없어요. 흙은 물에 젖었을 때 팽창하고 마르면 수축하는 성질을 가졌습니다. 한 번 물을 줄 때는 충분히 팽창할 수 있도록 해주어 언제고 뿌리 주변으로 수분을 공급해 줄 수 있게 해주어야 하고, 물을 주지 않을 때는 빛과 바람에 의해 잘 마르는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래야 뿌리 활동이 활발해져 식물을 더욱 건강하게 키워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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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물 주기

1. 물을 좋아하는 식물인지, 아닌지 알아본다.

2. 흙 마름 상태를 확인하며 마르지 않았을 때는 주지 않는다.

3. 수압과 온도를 조절해 미지근한 물로 천천히 골고루 관수한다.

4. 한 번 줄 때 확실하게, 충분한 양을 공급한다.

5. 기온을 고려해 가급적 오전 시간대 관수한다.

6. 식물이 살아가는 공간의 온도와 습도를 고려한다.

7. 화분 받침에는 물이 고여있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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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물 주기 방법

- 위에서 물 주기(두상관수)

흙 표면 위로 물을 주면 공기 중의 산소를 함께 공급할 수 있습니다. 흙이 골고루 젖도록 중심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여러 번 나눠서 물을 주는 것이 핵심이에요. 다만 수압 조절이 필요해요. 너무 강한 수압으로 물을 주게 될 경우 잎에 흙이 튀어 세균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물을 줄 때마다 흙이 화분에서 넘쳐 유실된다면 뿌리가 공중에 드러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공기와 맞닿은 뿌리는 해를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 아래에서 물 주기(저면관수)

화분보다 큰 용기에 물을 담은 후 그 안에 화분을 넣어 물을 공급하는 방법을 저면관수라 합니다. 배수 구멍을 통해 (토분의 경우 화분 자체) 식물의 뿌리와 아래쪽 흙이 아주 천천히 물을 끌어올려요. 화분 속 흙의 유실을 막아주며 식물이 필요로 하는 양의 물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물을 주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자칫 너무 오랜 시간 화분을 물에 담가 놓게 되면 흙이 과하게 풀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장시간 물을 주지 않아 흙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경우와 물 주는 시기를 놓쳐 시들기 직전에 물을 줄 경우에는 두상 관수보다 저면 관수 방식을 택하는 것이 균일하게 넉넉한 물을 공급할 수 있어 더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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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 관리 Tip

- 여름 : 당연한 이야기지만 고온에서 흙이 더 잘 마릅니다. 물 때를 놓치지 않아야 하고, 장마철에 접어들면 흙이 더디게 마르니 너무 오랜 시간 흙이 젖어있지 않도록 환기를 잘 시켜주셔야 해요. 온도와 습도가 너무 올라가지 않도록 온습도계도 수시로 잘 체크해 주세요.

- 겨울 : 저온피해를 입지 않도록 온도 관리를 잘 해주어야 합니다. 너무 차가운 물은 안돼요. 겨울은 온도와 습도가 모두 떨어지는 계절입니다. 실내 식물의 경우 실내 온도가 2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가급적 맞춰주세요. 성장을 멈추는 식물이 많기 때문에 물 주기는 평소보다 많이 더뎌질 겁니다. 가정에서는 특히나 습도 조절에 신경 쓰고, 겨울이라도 매일 짧은 환기는 해야 해요. 환기 후 서큘레이터를 돌려주면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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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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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숍 '서서히'를 운영하며 책 <서서히 식물이 좋아집니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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