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집사 심화 가이드 8 : 영양제는 언제 사용할까? 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을 다 갖춘 후 적절히 활용해 보세요
한진아24. 01. 09 · 읽음 1,472

분갈이가 필요한 시기 정도는 눈에 띄는 변화로 알아차릴 수 있지만, 영양제는 대체 언제 어떻게 줘야 할지 감이 잘 안 올 거예요. 아무래도 화학 물질이니 함부로 사용하기엔 왠지 조심스럽기도 할 거고요. 식물에 필요한 기본적인 환경을 유지하는 것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영양제를 적절히 활용해도 좋습니다. 식물은 흙에 있는 물과 양분을 섭취하며 살아갑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원예용 상토에는 2~3개월 정도 유지되는 분량의 비료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이는 식물이 흡수하면서 관수를 통해 화분 밖으로 배출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게 됩니다.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양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죠. 양분이 빠진 흙에서 자라는 식물은 전체적으로 비실해지고, 잎이 과하게 하엽지며, 꽃이나 열매를 잘 맺을 수 없게 됩니다.

식물의 상태가 심하게 좋지 않을 경우에는 영양 공급을 멈춰야 합니다. 양분을 흡수하느라 에너지를 더 쓰게 돼 오히려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죠. 사람도 건강할 때 영양제를 먹어야 효과적인 것처럼 식물 역시 상태가 양호할 때 미리 건강을 챙기는 게 좋습니다. 영양제(비료)는 식물의 성장이 활발한 봄과 가을에 주기를 추천합니다. 겨울에 꽃을 피우는 식물이 아니라면 한겨울에는 영양제를 주지 않습니다. 제 경우 분갈이 시기를 기점으로 영양 공급을 하고 있어요. 참고로 고체 비료는 생생코트, 액체 비료는 하이포넥스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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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양제 주는 시기 

분갈이 시 : 관엽식물, 선인장, 다육식물 모두 고체 비료는 기본적으로 넣어줍니다.

분갈이 한 지 3개월 뒤 :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는 식물, 성장이 비교적 빠른 식물에게 액체 비료를 줍니다.

분갈이 한 지 4~6개월 뒤 : 일반 관엽식물에게 액체 비료를 줍니다.

○ 영양제의 구성 성분 

식물이 가장 많이 흡수해 생장에 이용하는 원소는 질소(N), 인(P), 칼륨(K)이며, 이를 비료의 삼요소라고 합니다. 비율은 질소(N):인(P):칼륨 (K)=3:1:2 정도가 적당해요. 각 성분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 확인하고, 내 식물에 현재 필요한 성분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구비하세요. 식물 생장에서 흙의 산도(PH값)도 중요한데, 산도에 따라 흙 속의 질소, 인, 칼륨을 비롯한 필수 성분이 뿌리에 흡수되는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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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질소(N) - 주로 잎과 줄기의 성장에 필요한 요소

· 부족할 경우 : 잎에 황화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과하게 낙엽 지거나 성장이 멈출 수 있습니다.

· 과다할 경우 : 잎이 암녹색으로 변하고, 지나치게 무성해집니다. 조직이 약해져 식물이 잘 쓰러집니다. 병충해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2. 인(P) - 뿌리를 튼튼하게 하고, 꽃을 피우는 데 영향을 주는 요소

· 부족할 경우 : 생육 부진을 유발해 잎의 크기가 작아집니다. 잎의 색이 변할 수도 있습니다.

· 과다할 경우 : 생육 불량을 유발하며, 동시에 철, 아연, 구리 또한 결핍될 수 있습니다.

3. 칼륨(K) - 전반적인 면역에 관여하며, 열매를 맺는 데 영향을 주는 요소

· 부족할 경우 : 잎 끝, 가장자리, 잎맥 사이를 따라 황화 현상이 나타나며, 과하게 낙엽 지거나 뿌리 신장이 불량해집니다. 줄기가 약해서 작은 힘에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 과다할 경우 : 칼슘, 마그네슘의 결핍을 유발합니다.

다량원소 - 생육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많은 양을 요구하는 원소 질소(N), 인(P),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 황(S) 등

미량원소 - 생육 과정에서 매우 적은 양을 필요로 하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원소

© Toa Heftiba / Unsplash

TIP

정석적으로는 부족한 영양분을 각각 보충해 주어야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번거롭고 어렵다고 느낄 거예요. 많은 수강생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영양제를 줘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는 거였어요. 이제부터 우리는 ‘식물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에는 이런 것들이 있구나, 어떤 효과를 내는구나’ 정도만 알아 두고, 시기에 맞춰 공급하는 연습 해 보기로 해요. 제 경우 여러 제품을 테스트해 보며 몇 가지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 생겼습니다. 종합영양제처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니 참고해 보세요.

1. 하이포넥스 하이그레이드 액체 비료 : 비율에 맞춰 희석해 사용해야 하는 타입입니다. 희석 비율은 제품 뒷면에 명시되어 있습니다(대략 1000:1 정도). 수경식물 영양제로 사용 가능합니다.

2. 하이포넥스 액체 비료 : 흙 표면에 꽂아 사용하는 타입의 액체비료입니다. 꽂아 두는 게 아니라면 이 또한 천천히 흡수되도록 물에 희석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3. 생생코트 고체 비료(완효성 비료) : 알갱이 형태로 액체 형태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흙에 흡수됩니다. 저는 분갈이 시 기본적으로 넣어주는 편이며 30알 미만으로 사용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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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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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숍 '서서히'를 운영하며 책 <서서히 식물이 좋아집니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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