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슬픈 안녕 : 비올라 추억하기
동글동글이24. 05. 15 · 읽음 55

 

비올라와의 만남


비올라와 처음 만난 것은 4월 5일.

 

이때의 비올라를 기억하자면 꽃이 하나 피어있고 잎들이 낮게 자라있는 상태였습니다. 배송 되자 마자 예쁜 토분에 분갈이를 해주었고 토분과 잘 어울리는 아이였죠.

 

잎들이 점차 키가 자라고 꽃대도 하나 둘 올라왔어요. 꽃봉오리가 활짝 피어나길 기대하는 마음 한가득 이었습니다.

 

그러나 꽃대에 달린 꽃봉오리는 꽃을 피우지 못하고 매번 꽃잎이 시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속상하기도 하고 원인이 궁금했어요.

 

비올라의 상태에 대해 그로로 커뮤니티에 질문을 올렸을 때 답을 달아주신 분들 덕에 원인을 알게 되었고 문제를 해결하자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피올라가 꽃을 피우지 못하는 2가지 이유

1. 물부족

2. 빛부족


 

물부족 해결

꽃을 피우는 종류의 식물은 꽃을 피울 때 물이 많이 필요하다고 해요. 그런데 저는 5일-7일에 한 번씩 물을 주는 실수를 하고 있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관엽식물만 키우고 있었고 물을 자주 주진 않았어서 비올라도 비슷하게 물을 줘버린 것이죠.

 

물을 자주 줘야한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하루에 한 번씩 물을 주기 시작했어요. 혹시 과습이 올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걱정과는 달리 물을 주자 더욱 쑥쑥 자라는 비올라였습니다.

 

빛부족 해결

그리고 또 한가지. 빛부족. 창가 근처 선반위에 올려두고 키우긴 했지만 빛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었는데 베란다로 장소를 바꾸어 키우기 시작하자 꽃대도 잎도 더욱 쑥쑥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꽃봉오리도 시들지 않구요.

 


 

 

5월이 되자 꽃을 펑펑 피어내는 비올라가 너무너무 예뻤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베란다로 달려가서 꽃을 피우는 비올라를 보는 것이 일상에서 느끼는 큰 기쁨이었답니다.

 

SNS에도 올려서 자랑을 하고 남편한테도 와서 보라고 하고요. 매일매일 꽃대가 올라오고 꽃봉오리에서 꽃이 피는 것을 보는 것은 관엽식물만 키우던 제게 또다른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키우고 싶었는데..

가지에 진딧물을 발견한 그때. 비올라에서도 진딧물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진딧물이 징그러워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진딧물이 너무너무 많았어요.

 

손으로 잡을 정도가 아닌 정도였고 땅쪽에 붙어있던 잎들과 빽빽한 잎들 사이에 있는 진딧물들은 물샤워도 해충약도 닿지 않아 소용이 없었어요.

 

줄기 일부와 잎들을 솎아 내어 줄까해서 작업을 하다가 이건 도저히 해결 불가능이란 판단이 들어서 비올라와 이별을 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너무 아쉬웠어요.

 

진딧물이 많아 지기 전에 발견했으면 어땠을까. 잎들이 많아지기 전에 솎아냈으면 어땠을까 여러 생각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꽃대에서 꽃을 잘라 다이어리사이사이에 끼워 말렸어요.

 

그렇게 말린 비올라 꽃을 5월 다이어리에 테이프로 붙여주었습니다. 볼때마다 예쁘게 피어나던 비올라를 추억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비올라가 꽃 피우는 것을 보는 즐거움도 느꼈고 비올라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도 알게 된 시간이었던 것같아요.

 

약 한달 반 동안 덕분에 즐거웠다. 

 비올라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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