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에버랜드 갈 수있을까?
에버랜드에 다녀온 지인들의 이야기가 하나 둘씩 들려옮니다. 저는 놀이기구도 잘타고 사파리도 좋아하고 에버랜드에서 풍경을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남편이 놀이기구를 무서워해서 연애 때부터 결혼한 지금까지 놀이동산에 한 번도 못갔는데 이번엔 기필코 에버랜드에 가겠다 다짐하며 남편을 졸랐습니다. "우리 놀이동산 한 번도 못갔잖아. 날씨 좋을 때 에버랜드 가고싶어. 이번 달에 한번 갈까? 응?"
남편은 가고 싶으면 가라고는 하지만 반응이 뜨뜨 미지근한게 영 가자는 것인지 말자는 것인지 조금 서운해 지려했습니다. 그러던가 말던가 이번에는 기필코 가고 말리라. 적극적으로 추진해 버렸습니다.
남편에게는 이렇게 수동적이면 국물도 없다고 까진 말하지 못하고...장화신은고양이처럼 애처로운 눈빛을 마구 보내며 남편에겐 카드할인을 알아보라고 하고 저는 통신사할인과 쿠팡 등 여러 군데에서 에버랜드 종일권 할인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쓰는 카드 중에는 할인이 되는 것이 없어서 그나마 저렴한 쿠팡으로 종일권을 구매하고 4월 25일 목요일에 에버랜드를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남편 회사가 전체적으로 쉬는날이었거든요.
그리고 대망의 25일. 남편이 못일어나네요..? 컨디션이 안좋다고 해서 결국 에버랜드에 가지 못했어요. 저희는 에버랜드를 갔을까요 못갔을까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남편이 5월 8일에 연차를 썼어요. 쿠팡에서 산 종일권은 5월 말까지만 쓰면 되는 것이라서 다행이었죠.
그렇게 드디어 에버랜드 입장!
그런데 말입니다.
저희가 간과한 것이 있었습니다. 5월은 중고등 학생들의 체험학습 기간이라는것을요. 평일이었지만 주말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해 버렸습니다.
줄서는 곳에서 저 창문은 1시간은 본 것같습니다.
사파리는 2시간 기다려서 보구요. T익스프레스는 3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남편은 타라고는 했지만 바이킹도 앞줄에서 겨우 탔는데 차마 3시간 걸려서 타자고하기가 좀 그랬어요.
바이킹을 앞줄에서 타니 좋은점이 하나 있었는데요. 사람들이 뒷줄에서 타려고 몰리니 앞줄은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탔다는 점입니다.
저는 원래라면 맨 뒷줄에서 타는데 놀이기구 못타는 남편에게 양보하느라 이번엔 앞줄에서 탔어요. 남편도 바이킹 안좋아하는데 타기로 양보한것이니 탄것만으로 만족했습니다.
에버랜드는
사파리구경 꽃구경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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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희는 에버랜드에서 무엇을 했냐하면 바이킹타기, 공연보기, 군것질하기, 인생네컷찍기, 기념품샵구경, 사파리보기, 에버랜드 정원 구경학기+산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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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 못타서 아쉽지 않냐구요? 아쉽죠. 아쉽긴 했지만 남편이랑 에버랜드에 와서 그 분위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신이나더라구요. 손잡고 에버랜드 구경하고, 그것 만으로도 데이트하는 것같고 좋았던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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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또 둘다 좋아하는 것이 있는데 자연 풍경 보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에버랜드에 꾸며져있는 나무와 꽃들을 보는 것도 재밌었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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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궁짝궁 내짝궁.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단짝이랑 같이 와서 그런지 놀이기구를 많이 못타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좀 아쉬우니까 사람없는날로 한 번 더 오자고 해야겠어요. (다음에 오면 남편에게 T익스프레스를 태워볼까봐요) 쉿 속닥속닥 :D
동글동글이
식물 찐팬이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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