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온유한 식물누나입니다. 그로로에서 여러분의 식물생활에 조언을 하는 식물멘토까지 맡고 있지만, 저는 사실 토마토도 처음 키워보는 아기 식집사랍니다.
키우기 쉽다고 소문난 관엽식물이나 다육식물만 주로 키우다 보니 씨앗부터 심고 결실을 보는 과정은 그로로를 통해 기초부터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곁순을 따야 한다고요?
얼마전, 커뮤니티에 제가 키우고 있는 토마토 사진을 올렸더니 우리 URang님께서 이제 슬슬 곁순을 따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URang님께서 사진까지 동원해서 너무 잘 설명해주셨지만, 곁순을 안 따주면 어떻게 될까 궁금함이 일어 저도 좀 꼼꼼하게 찾아봤습니다.
곁순은 풀이나 나무 원줄기 곁에서 돋아나는 순을 말해요. 토마토는 원줄기를 제외하고 곁에서 돋아나는 순을 지속적으로 제거해줘야 한답니다. 빨리 따주지 않으면 원줄기와 구분이 힘들어져 초보자의 경우에 곁순이 보일때 마다 빠르게 따주는 게 유리합니다. 자주자주 살펴주고 똑똑 따줘야 한다는 얘기죠.
사진을 봐도 사진과 내 토마토가 똑같은 건 아니라 알쏭달쏭하긴 했는데요, 아마 사진 속 저 녀석이 곁순이 아닐까 생각되어서 똑똑 따주었습니다. 다행히 그렇게 무성한 수준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곁순은 왜 제거해야 할까요?
그런데, 곁순은 왜 따주어야 하는 걸까요? 곁순을 따주지 않으면 영양분이 분산되기 때문에 열매에 영양이 집중되지 못한다고 해요. 게다가 곁순이 자라나 잎과 줄기가 너무 무성해지면 열매 부분에 햇빛이 제대로 닿지 못하고 통풍도 불리해져 열매가 제대로 익지 않습니다.
곁순제거를 하지 않아도 열매는 달릴 수 있는데요, 미처 열매가 익지도 않은 채 떨어져 버릴 수도 있다고 하네요. 애써 키운 토마토 열매가 우수수 떨어져버리면 너무 아깝겠죠? 물과 햇빛, 영양분도 중요하지만 토마토 곁순 제거 꼭 신경써야 겠네요.
다행히 베란다나 실내에서 자라는 토마토 친구들은 곁순 발달이 왕성하지 않아 가끔 살펴보는 정도로 충분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노지 텃밭에 옮겨심거나 실외에서 키우는 토마토는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곁순 제거를 꼭 해주어야 한다고 하네요!
꽃이 피었다고 좋아했더니...
곁순을 따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뿌듯해하던 중... 우리 그로로의 엘리트 식집사 네펜코리아 님의 청천벽력같은 말씀이 내려왔습니다.
네펜코리아 님 : 우와!! 꽃이 왔네요~~~^^ 미안하지만 똑똑 따주세용~~
온유한 식물누나 : 앗 진심이세요? 정녕 그래야만 하는 것인가요 😭 😭😭
네펜코리아 님 : 더 키우는게 좋거든요~^^ 꽃이 오면 1화방(첫번째 꽃몽울들), 2화방까지 따주어서 성장을 더 시킨 후 3화방부터 열매맺게하면 더 건강하고 많은 열매를 준다고 농업기술원에서 배웠답니다~~
토마토 첫꽃은 제거해주세요
네펜코리아 님 말씀대로 토마토의 첫꽃은 눈물을 머금고 따주는 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초기에 성장에 집중해 줄기나 잎을 강화하고, 나중에 수확량을 증가시키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전문농에서는 작황을 좋게 하기 위해 첫꽃은 반드시 제거해준답니다.
특히 초반 성장세가 시원찮은데 띠용~ 갑자기 꽃이 필 경우 저처럼 좋아하지 말고 따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텃밭에서 키우는 토마토는 첫꽃을 제거해주면 더욱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겠죠?
그런데 우리 베란다 농부들은 어떨까요? 물론 이상적인 베란다 환경이라면 첫꽃은 따는 게 유리하겠습니다. 맛있고 풍성한 토마토를 잡아먹는데 목적을 두신 분들도 당연히 그래야 겠죠.
하지만 수확 시기를 빠르게 당기고 싶다! 베란다 환경이 별로 좋지 않아 다시 꽃이 생길지 자신이 없다! 하는 경우에는 첫꽃을 따지 않아도 큰 상관은 없다고 합니다. 대신 수확량이 적어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겠죠?
그래서 저는 어떻게 했냐고요? 저는 모종이 많기 때문에 반반치킨 아니 반반 토마토를 시도해봅니다. 키가 어느 정도 자랐다 싶은 친구들은 그대로 내버려두고 수확을 빠르게 유도할 생각이고요, '아직 난쟁이똥자루 같은 녀석들이 꽃을 달았네!' 싶은 모종들은 첫꽃을 똑똑 따주었습니다.
각자 어떻게 자라는지, 수확량은 어떻게 되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겠죠? 그로로에서는 이렇게 따뜻한 조언과 커뮤니케이션 덕분에 식물생활이 더욱 즐거워지는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꿀조언을 해주신 네펜코리아 님, URang 님 넘 감사드립니다!
온유한식물누나
안녕하세요? 늘 온유하게 살고 싶은 식집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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