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랑입니다.
저희집의 짜리몽땅 토마토들도
드디어 곁순제거를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해주었습니다.
일단, 곁순을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아래의 사진에서 곁순을 찾아 싹둑 해보겠습니다.
혹시 곁순 찾으셨나요?
빨간색으로 Y자 모양은 잘 살려둬서
쭉쭉 성장시켜야하는 원줄기 입니다.
이 원줄기를 중점적으로 키워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저 Y자의 중간에 삐죽 튀어나오는
파란색 아기 새싹 녀석들을
가엾지만 제거해주어야 합니다.
저 곁순도 자라다보면 꽃을 맺을수 있겠지만
결과물인 열매의 퀄리티를 생각하자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순간이기에
파란색들은 보이는대로 제거해주겠습니다.
예전에 학교 텃밭수업 다닐때엔
도대체 뭘 자르라는건지 모르겠다며
봉기를 일으키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알려주곤 했습니다.
손가락 검지중지약지를 펼쳐보고
그 중에서 중지에 해당하는 녀석을 자르라구요ㅋㅋ
단번에 제거해야할 이유와 필요성을 찾아내더군요ㅋㅋㅋ
이제 여러분은 중지를 손쉽게 찾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렇게 싹둑 잘라내면 됩니다.
저는 그냥 보일때마다
손이나 손톱으로 톡톡 떼어내곤 하는데요
종종 힘이 생긴 질긴 녀석들이 버티다가
줄기까지 주우우욱 뜯길수도 있어서
바로 안 떼어지겠다 싶으시면
가위같은 도구의 힘을 빌리십시오.
줄기까지 좌아악 뜯길때의
그 소름끼치는 감각과 밀려오는 후회...
아래쪽의 시든 잎도
보일때마다 제거해주세요!
그리고 아직 시들진 않았지만
흙에 거의 닿을듯한 녀석도
미리 제거해줄까 합니다.
시원하게 가지를 쳐두면
통풍도 잘 되고 좋지요.
오래 사용하다보니 이음새가 느슨해져서
고기 자르기엔 별로지만
가지치기 정도는 수월한 (구)식가위 녀석을 데려와서
하나하나 정리해보겠습니다.
토마토는 살짝만 스치듯이 만져도
토마토 풋내가 한참 가서요ㅋㅋㅋ
물론 손씻어버리면 그만이지만
줄기도 뜯길 염려가 있으니
겸사겸사 도구의 힘을 빌려보겠습니다.
무성했던 아래쪽이
척 보기에 시원하게 여유가 생겼습니다.
아아...
티슈를 미리 깔아두고 자른다는 것이
결국 손바닥이 희생되었습니다.
기왕 가위를 든 김에,
쑥쑥쑥 베란다 천장까지 치솟는 중인
단호박 녀석들도 아래쪽 가지치기를 해줄까 합니다.
얼마 전에 가지 중간지점에 고리로 고정해줬었는데
그 부분이 벌써 1/3 지점이 될 정도로
쑥쑥 자라주는 중입니다.
...진짜 천장에 닿으면 어쩌죠;
고리도 위쪽으로 옮겨 달아주고
아래쪽에서 시들어가는 낙엽 정리도 해주고 나니까
매우 깔끔해졌습니다.
그 와중에 응애 녀석이 대롱거리고 있길래
누구보다 빠르게 티슈를 가져와서 제거해주었습니다.
이 끈질긴 녀석...
틈틈이
곁순도 제거해주고
아래쪽 가지치기도 해주고 있지만
저는 일단 실내에서 키우고 있는 터라
실외만큼의 폭풍 성장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꽃망울은 딱히 제거해주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초반에 2-3개 정도의 꽃대를 제거해주면서
토마토 자체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정석이겠지만...
저는 짠순이 식집사니까 그냥 냅두겠습니다ㅋㅋㅋ
성적보다는 건강을 우선하는 부모가 될까 합니다.
지금까지,
식물관리보다 자기합리화를 잘하는
짠순이 식집사였습니다.
URang
취미가 직업이 되어버린 식집사이자 식물공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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