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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카시아 멜로, 죽어가던 녀석 살리기
자동이24. 05. 23 · 읽음 527

 

지난 3월 15일,

등껍질처럼 단단한 촉감과 잎맥이 매력적인 알로카시아 멜로를 데려왔습니다.

아주 작은 플분에 왔죠.

 

당시 커다란 화분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 큰 화분에 분갈이를 해주었죠.

알로카시아 멜로는 뿌리는 과습에 취약하고, 잎은 물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배수가 잘 되는 흙을 사용하고, 잎에 물 분무를 자주 해주면 좋다고 해요.

 

 

 

산야초+지렁이흙+바크를 섞어주었습니다.

산야초의 비율을 엄청 높게 섞어주었어요.

 

그랬더니..!!!!

 

 

 

 

잎이 말라가기 시작했습니다.

ㅠ_ㅠ

하루가 다르게 잎이 얇아지고 말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과습인지, 몸살인지, 물 부족인지 모르겠더라고요.

물을 자주 줘보아도 잎이 점점 말라갔습니다.

아무래도 '식물 뿌리 양보다 훨씬 큰 화분 + 산야초80%의 높은 지분'이 원인인 것 같았어요.

 

그 때 생각난 화훼사장님의 말씀

"알로카시아가 만약 과습이 오거나 문제가 생기면 차라리 수경으로 돌리는 게 그나마 살릴 가능성이 있어요"

 

잽싸게 분갈이를 다시 해주었습니다.

수경에 적응시키는 과정이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에, 저면관수를 선택했죠.

 

 

 

가장 오른쪽, 다시 작은 플분으로 돌아간 멜로.

 

분갈이 하는 과정에서 자구 세개도 떼어냈습니다.

개체가 작은 편이어서 자구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상태여서

자구를 기를 수 있는 준비가 하나도 되어있지 않았어요.

 

 

 

 

게다가 바로 전 날, 분리수거를 해버리는 바람에 마땅한 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요구르트 두 개를 잽싸게 마셨죠.

그리고 요구르트 통을 잘라주었습니다.

그리고 물에 불린 수태를 채워주었죠.

 

 

 

 

이렇게요....ㅎㅎ...

뾰족 올라온 걸 보니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래, 멜로가 결국 초록별로 가더라도, 너네 셋 중에 하나는 살아 남아줘라.

하는 마음이었달까요.

 

 

 

 

박쥐란 유묘와 함께 인큐베이터에 넣어주었습니다.

작은 빈 어항 안에 넣고 스프레이로 물 분무를 자주 해주면서 뚜껑을 덮어 습도를 유지해주었죠.

이 때가 3월 26일입니다.

 

 

 

 

4월 23일,

저면으로 돌린 멜로는 다시 잎에 힘이 생기면서 말렸던 잎도 빳빳하게 펴졌습니다.

 

 

 

 

5월 10일,

끝은 노랗게 타버렸지만 튼튼하게 돌아왔고

신엽이 슬쩍 고개를 내밀고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자구들도 조금 더 뾰족, 올라왔죠.

 

 

 

그리고 오늘,

5월 23일자 알로카시아 멜로들의 근황입니다.

 

 

돌돌 말린 신엽이 서서히 펴지고 있습니다.

며칠이 걸리는 모양이에요.

 

잎 분무도 매일 해주고 있고,

물은 저면관수로 아래에서 채워줍니다.

흙이 항상 촉촉하게 젖어있지만 과습 없이 잘 자라더라고요.

 

 

 

 

아기 자구들도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막 떼어냈을 때의 뾰족하게 올라왔던 순서대로

자라나는 크기도 다르더라고요.

 

 

 

 

가장 빠르게 자라고 있는 녀석입니다.

약 3cm정도 자랐어요.

 

 

 

 

두번째 녀석은 여러 가닥이 한꺼번에 자라더라고요.

1.5cm 정도 자랐습니다.

 

 

 

 

작고 소듕한 마지막 녀석은

0.5cm 정도로 자랐습니다.

갈 길이 머네요..ㅎㅎ

 

 


처음에 알로카시아 물주기 까다롭다는 말을 듣기도 했었고

잭클린을 과습으로 보낸 전적도 있기에 꽤나 어려웠었는데요.

 

다행히 저의 알로카시아 멜로는 저면관수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멜로들을 길러서 또 근황 일기 남겨보겠습니다.

 

 

 

(점점 식물원이 되어가는 자동이의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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