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뮤"입니다.
다 죽고 두 개만 남은 시점에서 사실 관심이 좀 시들해졌고, (미안)
죽거나 살거나 하겠지 하고 마음을 좀 놓고 있었는데요.
역시 무관심이 식물을 살리는 길인지!
오랫만에 들여다 보니 잎이 무성해요!
(왠일이야)
갑자기 희망이 몽글몽글 피어서
잎이 어느정도 나면 수확해도 되는걸까를 찾아보고 있어요.
수확을 할 수있는걸까??!!!
저 적환무 맛을 볼 수 있는걸까요???!!
히힛!
무관심은 오히려 사랑인지,
다 죽어가던 상추들도 뭔가 상추같은(?) 잎을 내고 있어요.
사실 짝꿍이 비웃으면서 씨앗 언제키우냐고
모종이나 사 심자고 해서 마음의 상처 였는데..
(실제로 정원축제에서 상추 모종 두 개를 사 옴.. 짝꿍이 삼... 비교해보라며.. ㅜㅜ)
다 죽은 모종판도 다시보자!!
정리나 하자 하고 모종판을 바라보았더니
이게 뭐야!!
고수 잎이 올라오고 있었네요.
힘들게 싹을 티웠는지 엄청 웃자랐지만
이 또한 사랑이에요.
혼자 얼마나 힘겨웠을까.. 미안해.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이 식물 기르기의 기본이라고 배웠는데,
자꾸만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주고, 시간을 주고,
바라봐주는 마음을 기억해야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오래된 글 중에 "종수곽탁타전"이라는 글이 있어요.
나무를 기르는 곽탁타에 관한 이야기라는 제목인데,
사람들이 어쩜 그렇게 나무를 잘 키우냐고 물었더니
나무의 천성에 따라 그 성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줄 뿐이라고 말해요.
가끔 이 문장의 구석구석이 떠오를때가 있는데
이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적환무를 무사히 수확할때까지!!! :)
그리고,
망한 적환무를 안타까이 여겨 씨앗을 한번 더 요청해서,
이번엔 토마토를 받았어요.
새로운 것으로 도전하리라!!!
가만히 시간을 두어야 한다는 말을 잊지 않고,
이번엔 꼭 성공해보려구요.
모든 씨앗이 무사히 잘 클 수 있도록!
얍!!
에세이스트유유
조향사 / [마이 캔들 스토리], [모든 순간의 향기] 저자 / 서울시정원사 / 서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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