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닉네임 무보고는
"무늬보스턴고사리"
내게 유일했던 애착식물.
2021년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혔을 때
무늬 식물의 몸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고,
식테크가 새로운 재태크로 떠올랐다.
'나도 식테크를 해볼까?' 관심을 가지다
무늬에 반해 데려온 무늬보스턴고사리.
그 당시 잎이 3개 짜리 개체를
예약까지 해가며 4만원 가량에 데려왔다.
순둥순둥 기르기 쉽다는데
집 환경이 좋지 않아서인지
성장도 느리고, 번식도 되지 않았다.
식테크는 물 건너 갔지만 무늬가 예뻐
보고 있으면 황홀함이 느껴져 좋았다.
22년 11월 4일
새 잎이 나면 기존에 있던 잎이 타들어가
잘라주길 반복해 1년이 지나도록
요 상태였던 무늬보스턴고사리.
건조하면 잎이 타들어간다고 해
온실로 쓸 수 있는 플라스틱 박스를 사서
그 안에 넣고 길렀다.
22년 12월 4일
무늬보스턴고사리는 높은 습도가 정답이었다!
타는 잎 없이 한 달 만에 풍성하게 자랐다.
어떻게 이런 무늬가 자연적으로 생기는 건지
감탄하며 사진을 찍어보지만
눈에 담기는 것 만큼 예쁘게 찍히지 않았다.
24년 1월 12일
빛이 들어올 때는 황홀함이 조금은 담겼다.
1년 정도 지나니 아주 풍성해졌다.
고사리는 러너(runner)라는
길고 가는 줄기로 번식이 되는데
고작 15cm 정도 되는 작은 토분에
러너 번식 개체가 5개는 생겼다.
잎 길이도 60cm정도씩 자라고,
우편(羽片,새의 날개 모양 잎의 한 조각의 작은 잎.)도
손가락 길이만큼 길게 자랐다.
아래로 늘어지듯 자라는 모습이 웅장해
공간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듯 했다.
건강하게 자라고 있지만
비좁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있는 듯
마음 한켠이 불편했다.
24년 5월 21일
그래서 큰 맘 먹고 분갈이를 했다.
작은 화분에서 나온 무늬보스턴 고사리는 7촉
러너 번식 개체까지 더하면 8개의 화분이 생겼다.
분갈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뿌리가 뜯겨
웅장하게 자란 잎도 거의 다 잘라냈고,
잘라 낸 잎마저 갈색으로 변하며 시들고 있다.
뿌리가 잘 내리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기다려야 한다.
무보고
식물을 좋아하는 식물 전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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