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제주도에 혼자 내려와서 원룸에 방을 얻어 살고 있었습니다.
제 이사를 도와주러 서울에서 온, 전남친이자 현남편이 저에게 이사 선물을 하나 사주고 싶다고 해서 산 것이 바로 식물이었습니다.ㅎㅎ
같이 근처 꽃집에 가서 제가 직접 식물을 골라 유칼립투스와 실버와틀, 썬그로벨 이렇게 3개의 화분을 선물 받았습니다. 유칼립투스는 언젠가 한 번 키워보고 싶은 식물 중에 하나였지요.
(사실 그 당시에는 아는 식물이 별로 없었어요.ㅋㅋ 유칼립투스는 그나마 이름을 들어봤던 식물이라....)
손바닥만한 크기의 아주 아기아기한 유칼립투스였지요. :)
제주에서의 첫 식물이니 잘 키워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창가에 식물을 두고 열심히 물도 주고 어디 아픈곳은 없는지 관찰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성장이 느렸었어요. 햇빛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통풍 때문인가 생각했습니다.
가끔 잎이 마르기도 하고 웃자라는 것 같았지만 죽이지 않으려고 열심히 돌봤습니다.
그리고 나서 1년 이 지나고 결혼 후 남편도 제주도로 이주하고 전원주택을 찾아 이사를 했어요.
드디어! 땅에 뭔가 심어볼 수 있겠다는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작은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지요! 잘 자라지 못하고 있던 유칼립투스도 땅에 심으면 좋을것 같아 땅에 옮겨 심었습니다.
땅에 심으니 화분에 있던 유칼립투스보단 조금 더 자란 모습을 볼 수 있지요. 화분을 구매하고 1년이 지난 후의 모습입니다.
제주 작은 정원 1년차의 모습이기도 하구요^^
조금 자랐지만 여전히 아기아기한 모습이지요.ㅎㅎ
지금부터였습니다.
유칼립투스가 매년 몰라보게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아래의 사진은 땅에 심기고 불과 몇 개월이 지난 후 입니다. 폭풍 성장을 했지요.허허허
자...이제부터 엄청난 성장속도를 보여줍니다.
제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이 '제주 자연이 알아서 다 키워준다'라는 말인데요-
정말입니다. 제가 한 일은 화분에 있는 유칼립투스를 땅에 심고, 물을 꾸준히 준 것 뿐입니다.
식물은 역시 햇빛,바람,영양분있는 땅...이 있으면 어느정도 알아서 잘 자라는 것 같아요.
위의 사진은 작년 10월입니다.ㅎㅎㅎㅎㅎ
어마어마하지요? 이제 정말 어엿한 나무가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원래 유칼립투스는 환경만 맞는다면 30-50미터까지도 클 수 있는 나무였어요!
그러니 코알라도 올라가서 잎을 먹고 하겠지요?!ㅎㅎ
제주도는 햇빛이 좋고 따뜻한 편이라 유칼립투스가 자라기 좋은 환경인 것 같습니다.
이건...며칠 전의 사진입니다.ㅎㅎ
올 봄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위에 가지가 좀 꺾이고 잎이 산발이 된 모습입니다.
조만간 가지치기를 해주어야겠어요.
현재 유칼립투스의 키는 2미터 30정도 되는거 같아요 😂
가지치기를 한 유칼립투스가 아까워서 이것저것 해봅니다.
말려서 집안 곳곳에 매달아주기도 하고, 유칼립투스 오일도 만들어서 비누를 만들때 넣어 사용하고 있어요.
유칼립투스 잎은 그냥 냄새를 맡으면 향이 잘 느껴지지 않는데 잎을 찢어보면 유칼립투스의 향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작년 겨울에는 가지치기하고 나온 유칼립투스 잎으로 크리스마스 리스를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
유칼립투스로 큰 틀을 먼저 만들어 주었어요-
그 다음엔 산책을 하며 줍줍한 자연물들로 리스를 꾸며주었습니다.ㅎㅎ
그냥 있으면 잡초이지만 저에게로 와서 훌륭한 리스 장식이 되었습니다.
유칼립투스는 실내에서 키우기엔 꽤 까다로운 식물이었지만 따뜻한 지방에서는 야외에서 키우기에 너무 좋은 식물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엔 가지치기하면 뭘 해볼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상 유칼립투스를 제주에서 키우며 유칼립투스는 나무였다는 것을 깊이 깨달은- 경험담이었습니다. :)
오늘의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리는 유칼립투스 사진을 공유하며 마무리해봅니다.
리피초
자연이 좋아 제주에 살며 작은 텃밭과 정원을 가꾸고 있어요🌱 제로웨이스트와 자급자족 삶이 로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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