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커피에 비비빅을 꽂았다
릴랴24. 06. 01 · 읽음 88
사실 아이스커피에 비비빅을 넣어먹으면 맛있겠다고 생각한 지 거의 몇 달 전인 걸로 기억난다.
몇 달 전부터 간간이 해먹어야지 벼르던걸 드디어 실체화시켰다. 이렇게 귀차니즘으로 이제야 해먹는데 사실 맛있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었다. 약간 커피에 팥빙수 태워먹는 느낌? 이렇게 말하고 보니 어쩐지 맛있게 들린다.
그냥저냥 맛있네, 하고 영혼 없이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음료 양이 많이 줄어든 게 눈에 들어왔다. 비비빅 알갱이가 녹아 커피 안에 팥이 있었다. 처음에 쓰던 스테인리스 빨대로 빨아들이기 힘들어서 대따 큰 스탠 빨대로 교체하면서 커피를 조금 더 만들어서 가득 붓고 얼음도 네모나게 4개가 붙은 걸로 통째로 넣고 보니.
......이거 맛있었나 보다. 그렇다. 맛있었던 것이다. 음료수 양을 원상 복귀시켰다. 맛없으면 이런 짓 안 한다. 굉장히 의욕 없이 만든 것치고는 잔뜩 많이 만들고 내가 해놓고도 결과물에서 뭔가 진심이 느껴져서 황당했다. 내가 미처 의식하지 못해서 예상치 못하 나의 진심... 맛있다! 이런 느낌이 뿜뿜했던 것이다.
뭐, 팥빙수가 먹고 싶어지는 맛이긴 했다. 다음에는 뭔가 다른 아이스크림도 넣어보고 싶다. 아직 정해도지는 않았지만 왠지 그것도 맛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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