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이사를 간다는 것은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저는 얼마 전에 결혼을하고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결혼 후 첫 신혼집이라 설레는 마음 반, 친구들과 멀리 떨어지게 되어 아쉬운 반의 마음을 가지고 이사를 왔습니다.
이사 후 몇 달간은 인테리어, 가구구매, 짐정리로 정신 없는 나날을 보냈어요. 가구나 물건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가격, 기능, 디자인을 꼼곰하게 비교하느라 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구요. 그래도 휑한 공간이 점점 내가 원하는 느낌의 공간으로 채워지고 변화되어 재미있었어요.
시간이 흘러 짐정리도 어느정도 끝났고 가구들도 거의다 채워 넣었어요. 바쁘고 정신없게 만드는 일들이 어느정도 끝나고나서는 식물도 키우고 글도 쓰고 집 주변 산책을 하거나 도서관에 가는 등 혼자서 보내는 시간을 자주 보내게 됐어요.
이사를 오면서 거리가 친구들이 있는 지역과 떨어져서 살게되어 친구들과 만나기가 전보다 쉽지는 않다는 것이 혼자만의 시간이 많았던 이유 중에 한가지 였는데요.
원래는 혼자 있는 시간보다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 선호하고 좋아했는데 나이가 한살한살 먹으며 혼자있는 시간도 좋더라구요.
그녀
그래도 이따금씩 동네에 친구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은 종종 들던 때의 어느날.
그녀와의 첫 만남은 이랬습니다.
지하철 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집에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예쁘게생긴 한 여자분이 "여기서 OO번 타면 세모 아파트 가나요?"하고 물어보았고, 제가 자신있게 간다고 대답하자 "혹시 세모아파트 사세요?"하고 또 물어보는 거예요.
아파트도 버스노선도 생긴지 얼마 안됐는데 제가 자신있게 대답하니 거기 주민 같았나봐요. 본인도 거기 산다고 하더라구요. 버스에 같이 앉아서 오며 간단한 자기소개와 아파트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나이도 비슷하고 결혼한 시기도 비슷했어요.
맛있는 빵집에서 샀다며 전해주는 빵도 나눔 받고 번호도 교환하고요. 그 이후 서로 아파트 정보도 교환받고 집에 놀러가서 이야기도 나누며 조금씩 조금씩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사와서 처음사귄
동네친구와 산책
이사와서 혼자 산책하거나 남편과 산책하던 것을 새로사귄 동네친구와 하게 되었습니다. 동네친구가 있어 좋은 점 중에 하나는 같이 시간 맞춰 산책하기 좋다는 것.
요즘 날씨는 오후3시에도 해가 뜨거워서 그늘을 찾아다니며 산책을 했어요. 마트에서 아이스크림도 사먹고요. 아파트 주변은 잘자란 나무와 풀, 붉게 물든 장미로 아름다웠습니다.
혼자하거나 남편과하는 산책도 좋지만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하는 시간도 좋은 것같아요. 나이대도 비슷하고 결혼한 시기도 비슷하다보니 얘기의 주제는 계속 되었지요.
이 친구도 원래 살던 곳이 아닌 이곳으로 이사와서 낯설고 아는 사람도 없었다고 해요. 비슷한 사정이 있어 더 친해 진것 같기도 하고요.
동네친구가 있어 좋은점.
1.갑자기 만나기에 부담이 없다.
2.길에서 쓰는 시간이 없다.
3.같이 산책하기 좋다.
동네친구가 있어 좋은 점 크게 3가지는 이렇게 인 것 같아요. 가까이 살기 때문에 만나러가는데 드는 시간이 적은 것이 장점입니다.
내일도 같이 만나서 산책을 하기로 했어요.
하늘 한 번 보고 얘기하고 풀 한 번 보고 얘기하고. 내일은 어떤 이야기 보따리를 풀지, 어떤 모양의 하늘이 반겨줄지 기대가 됩니다.
동글동글이
식물 찐팬이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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