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살이 4년차 리피초입니다. :) 

요즘 5-6월의 제주는 정말 여행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고 걷기 참 좋습니다. 

(물론 7-8월이 되어 더워지면 바다에서 놀기에 최고이지요.ㅎㅎ)

날이 너무 좋아서 열심히 산책하는 요즘입니다.

제주는 동네를 걷다보면 이제 곧 어떤 작물이 나오는지 자연스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작은 섬 같지만 한라산을 중심으로 날씨도 다르고 화산폭발 지형에 따라 동서남북의 흙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동네마다 키우는 작물도 다르답니다. 

처음 왔을 땐 제주도가 다 비슷하겠지 생각했는데 동네마다 분위기가 참 다르더라구요^^ 

알면 알수록 매력있는 섬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제주 서쪽엔 요즘 초당옥수수와 단호박, 수박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저희 집 단호박은 이제 막 꽃이 피는데 역시나 농사 고수의 밭에선 벌써 단호박이 자라고 있습니다.ㅎㅎㅎ

이 밭 가득 단호박이 열릴 생각을 하니 절로 배가 부르네요.ㅎㅎ

단호박이 나올 시기엔 아침으로 단호박을 삶아 먹는데 넘 맛있습니다!

이제 막 초당옥수수가 나오는 곳도 있더라구요.

저는 제주에 와서 처음 초당옥수수를 먹어봤을때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제가 알던 옥수수와는 너무 다른 식감과 맛이었습니다.

아삭아삭한 식감에 아주 단 맛이 너무 맛있었어요. >_< 

혹시 안 먹어보신 분이 계시다면 꼭 한 번 먹어보세요.

 동네 골목으로 들어가보면 집집마다 예쁜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 제주에 살면서 제주분들이 유럽사람들 같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었는데요-

바로 내 앞마당과 집 주변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을 즐겨 하신다는 걸 알았을 때였어요. 

이웃집에 잡초가 무성히 자라면 지나가다 뽑아주시기도 하고, 잡초 뽑아야 한다고 얘기해주시기도 합니다. 

예전에 제가 일했던 곳의 이웃집 아주머니께서는 본인 집 앞에 꽃을 심으실 때 제가 일하는 곳의 돌담 앞에도 함께 꽃을 심어주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제주 시골마을을 골목골목 구경하다보면 예쁜 꽃들을 실컷 구경할 수 있습니다. 

어제 산책하다 발견한 꽃들을 간단히 소개해 보자면- 

분홍낮달맞이 꽃입니다. 제주 돌담 밑에 많이 심겨져 있는 꽃 중에 하나이지요 :) 

환하게 핀 모습이 너무 예쁜 꽃입니다~ 

다음은 키가 정말 큰 꽃입니다. 

아직 꽃이 활짝 피지 않은 모습인데요- 이 꽃의 이름은 '칸나'입니다. 

이 꽃도 제주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꽃이랍니다. 잎도 엄청 크고 꽃도 손바닥만한 진한 다홍색의 큰 꽃이 핀답니다. 

제주도는 비교적 따뜻하고 햇빛이 좋아서 동남아에서 볼 법한 식물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식물은 처음 봤을 때 '엇, 이 식물은 뭐지?' 싶을 정도로 키가 큰 식물이었어요. 

(제 키보다 큰 식물이에요.ㅎㅎ) 

이맘때가 되면 노란 꽃을 피웁니다. :) 

잎은 하얀 솜털이 나서 보드라운 촉감의 식물이예요. 

이 식물의 이름은 '우단담배풀'입니다. 

우단은 겉에 부드러운 털이 난 잎이 비단과 같아서 붙여졌고, 담배풀과 닮은 잎을 가지고 있어 '담배풀'이 붙여졌다고 해요. 

엉겅퀴 꽃도 요즘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엉겅퀴는...숲길을 갈 때 정말 조심해야 하는 식물이예요. 

6월이 되면 남편과 종종 산딸기를 따러 다니는데 날카로운 잎에 팔 다리가 긁히면 정말 너무너무 아픕니다.ㅠㅠ 

하지만 멀리서 보면 참 예쁜 꽃이예요.ㅎㅎ 

백합처럼 생긴 붉고 아름다운 꽃인 '아마릴리스'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잘 자라는 꽃이라서 그런지 제주 돌담 밑에서 많이 볼 수 있어요. 

제주에 여행을 오신다면 관광지도 좋지만 시골마을을 걸으면서 작은 제주 정원들과 돌담 사이에 핀 꽃들을 구경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요즘 제주에 대해 계속 안 좋은 뉴스들이 나와서 참 속상한데요- 

조용히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들도, 비싸지 않고 맛있는 동네 식당들도 많답니다.ㅠㅠ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정말 보물같은 섬이에요.💚

나중에 소소한 제주도 여행 한 번 소개할까봐요..ㅎㅎ

이상 제주 특파원(?) 리피초였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