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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둑한 토마토 곁순의 수경재배 도전기
URang24. 06. 24 · 읽음 162

 

 

안녕하세요? 유랑입니다.

 

저희집 초록초록 방토르들이

탱글탱글하게 살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초록초록함이 거의 한달째 여전하네요;

 

 

 

방토르들이 빨갛게 샤이해지기를 기다리던 저는

곁순을 그만 제거해보기로 했습니다.

 

곁순도 좀 놔두니까 제법 커서 또 꽃망울을 맺더라구요.

 

꽃망울 하나라도 소중하고 아까운

짠순이 식집사는

마지막 곁순제거를 실시하면서

제법 자라난 녀석 하나를 

물받침에 퐁당 담가두었습니다.

 

 

 

며칠후에 보니까

제법 새하얀 잔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오호라?

 

 

줄기 끄트머리에 삐죽하니 뻗은

새하얀 다리 두개가 보이시나요?

 

 

 

그래서 저는 곁순들을 좀더 키워서

아예 물꽂이, 

즉 수경재배로 2차 생산에 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

 

조금만 방치해도 무성해지는 방토르 곁순들 화이링!

 

 

 

짜자잔.

 

이발 후에 나름 깔끔해진 방토르 두 형제들.

 

 

크악!! 

잘못보고 신나서 싹둑거리다가

꽃망울이 달려있던 줄기도 잘라버렸습니다ㅜㅜㅜㅜㅜ

 

 

아까운 나의 꽃망울들ㅜㅜㅜㅜㅜㅜㅜㅜ

 

 

이 자그마한 녀석들을 담가둘만한 보관처로

어떤 것이 좋을지 고민해보았습니다.

 

종이컵은 물에 오래 담가두면 흐물해지고,

그렇다고 새로 사자니 낭비같고,

집에있던 플라스틱 컵들은 너무 크고...

 

부엌 찬장을 뒤적거리던 와중에

아주 딱 적당한 녀석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색깔도 파스텔톤에 크기도 완벽!!

 

바로 종이컵 홀더입니다(!!!!)

 

옛날옛날에 손님 대접용으로

종이컵 홀더세트를 다잇소에서 사다둔건데요

요샌 종이컵을 잘 안써서

찬장 어딘가에 방치되던 참에

새로운 용도가 부여되었습니다.

 

짜자잔_

 

진짜 딱이죠!!

 

적당히 커준 곁순 줄기를

살짝 걸쳐놓을수있는 유려한 곡선라인!!

 

그리고 줄기 아랫부분만 물에 퐁당해둘수있는

적당한 높이까지!!!!!

 

예쁜 색감은 덤!!!!

 

 

 

 

 

짜자잔_

 

이렇게 나란히 두니까 더 예쁘고 흐뭇하네요!

 

 

 

 

 

그리고 한동안

물이 증발하면 조금씩 채워주면서 냅뒀더니

어느새 새하얀 잔뿌리들이

뿜뿜하고 이리저리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분홍이 쪽엔

너무 웃자라버린 콩알이 녹영 한줄기도

응급실삼아 넣어뒀습니다.

 

좀 더 큰다면 제대로된 수경재배를 위해서

테이크아웃 커피 마시고 씻어둔

플라스틱 컵에 나란히 쫑쫑쫑 담가둘 예정입니다.

 

올 여름, 방토 한 번 실컷 먹어보겠어요.

 

요즘 과일값이 어휴;;;

 

 

그나저나 방토르들이 주렁주렁 튼실하게 열리긴 해줬는데

거의 한달이 넘도록 색이 그대로 풋풋합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베란다 창문 열면서 물주려고 보니까

드디어 한 알이 제법 발갛게 샤이해졌습니다.

 

 

아, 이럴때 천일염 한꼬집을 

흙 위에 얹어두면

당도가 더 높아진다죠?

 

다시 부엌 찬장 열어서

천일염 한꼬집 데리러 가야겠습니다.

 

여러분의 방울토마토들은 안녕하신가요?

 

우리, 

올 여름 언젠가는 방울토마토를

수확해서 잡아먹을수 있겠지요? 

 

함께 살아가고 키우는 입장에서 

매일 언제쯤 잡아먹을수있을까 중얼거리기만 해서

살짝 미안하긴 하지만

버려지는것 하나 없이 소중히 수확해줄께!

 

힘내렴 방토르들(!)

 

곧 다가올 장마기간에도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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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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