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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정원
Recon90524. 06. 17 · 읽음 102

화창한 토요일 지인의 추천으로 전남 나주에 있는 경비행기장으로 갔습니다.

오랜만에 오인 가족 모두가 소풍을 나간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높은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발이 땅에서 떨어져 있으면 매우 불안합니다.
놀이동산에서 바이킹도 안탑니다.
아들이 비행기를 타고 싶어해서 저도 용기를 내어 보았습니다.

최근 경비행기 사고 관련해서. 안전에 대한 걱정도. 많았습니다.
별일이야 있겠어? 라는 마음으로 아들과 함께 비행기에 올라 탔습니다.


정원이 두 명인 관계로 아들과 저는 따로 따로 각자의 비행기 올라 탔습니다.
비행기 실내는 좁았습니다. 고소공포증보다는 폐쇄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이 더 타기 힘들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왕 이렇게 타게 된 거 즐겨 보자 라는 마음으로 마음을 내려놓으니 한결 편해졌습니다.
드디어 하늘로 올라갑니다.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고, 재밌었습니다.
작은 돛단배를 탄 기분이었습니다.
아래를 내려다 보았습니다.평소에 보았던 산과 들과 강들이, 위에서 내려다 보니
마치 우리 집 정원처럼 느껴졌습니다.
늘 보았던 자연의 모습이, 마치 작은 정원처럼 아기자기해 보였습니다.
하늘의 구름과 아래에 펼쳐진 풍경에 취해있을 즈음에 무전이 날라 왔습니다.
“아빠!!”
“응 유준아!”
“아빠 너무 재밌어!”
“유준이 안 무서워?”
“응, 하나도 안 무서워! 재밌어!”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아들과 함께 하늘을 날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왠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유준아, 아래 봐봐! ”
“와~너무 예뻐!!”
“정원처럼 보이지?“
”응! 너무 작게 보여!“

너무 황홀한 경험이었습니다.


30분 간에 비행을 마치고, 아들이 한번 더 타고 싶다고 해서 한번 더 비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정원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 자연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정원 위를 날아서 산책 한 경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멋진 추억을 남겨 주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도전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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