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 제습제 통이 수경재배 화분으로 변신!
URang24. 07. 10 · 읽음 196

 

안녕하세요.

글쓰는 유랑입니다.

 

장마전선이 일본 쪽으로

휘리릭 날아가버렸다네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장마가 드디어 끝난듯 보입니다.

 

물론 태풍이나 소나기 정도는

좀 더 오겠지만요.

 

저는 일상에서 사용한 플라스틱 통들을

깨끗이 씻어서 모아뒀다가

화분 등을 재활용하는 것을

상당히 즐겨 하는 편이랍니다.

 

이번에 소개할(?) 재활용 용기는

작년에 마트에서 할인하길래

박스 채로 사둔 제습제 통 입니다.

 

저는 일주일 전에 제습제 알갱이가

모두 녹아 사라진 빈통을

깨끗하게 씻어 말려두고

장마가 끝나고 햇빛이 반짝 나온

오늘에서야 드디어

이 녀석을 사용해보고자 합니다.

 

뚜껑이 노란색이라 더 예쁘네요.

 

 

 

오늘의 주인공은

예전에 삼색 컵홀더에 물꽂이해둔

토마토 곁순들 입니다.

 

종종 물을 갈아주긴 했지만

장마기간동안 유독 습하고 환기가 안됐던 터라

물 상태가 상당히 지지하네요.

 

 

뿌파선생마저 동동 떠있고

하얀 잔뿌리들이

누렇게 물이끼에 물들어있습니다.

 

 

물에 잠겨버린 이파리들도

누렇게 녹아있고

상당히 미안한 상태입니다.

 

수경재배 전용 용기가 아니다보니

걸쳐놓을만한 부분도 마땅치않고

수위조절이 어렵다보니

이렇게 어떻게든 근근히 살아가고있는 녀석들을

슬슬 깨끗한 새집으로 옮겨줄까 합니다.

 

 

 

저는 우리나라 포장용기들의

스티커 접착제가 너무 강력해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재활용품으로 버릴때도

저 스티커를 다 제거하고 버려야 한다곤 하는데

 

저거 진짜 손톱과 손가락으로

뜨듯한 물에 담가가며

어떻게든 뜯어내고있는 

필사적인 현장 잠깐 보고 가시죠.

 

외국의 몇몇 나라에선

살짝만 뜯어내도 깔끔하게 뜯기도록

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조금씩 소소한 변화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든 스티커를 뜯어낸 후

저의 지문은 반들반들하게 사라져버렸습니다;

 

뭐, 괜찮습니다.

요즘은 선거하러 가도

신분증만 있으면 지문검사 딱히 안하더라구요.

 

 

다시 우리의 가여운 곁순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어휴;

물에서 꺼내보니까

한층 더 심각한 상황이네요;

 

 

...그냥 대충 있는 물에 씻어서

바로 담가주려고했는데

안되겠습니다.

잠깐 가서 흐르는 물에

살살살 목욕재계시키고 돌아오겠습니다.

 

 

짜자잔.

 

베이지색이었던 잔뿌리가

알고보니 흰색이었던 썰(?!)

 

거뭇하게 무른 뿌리도 있긴하지만

제거하지말고 일단 냅둬보겠습니다.

 

 

잘 보시면 1/3 지점에

구멍이 길게 난 받침이 들어있습니다.

빼도 상관없을듯 하지만

저는 일단 껴놓겠습니다.

 

불순물이 생기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고

 

나중에 씨앗 생기면

저 부분에 올려두고 담가놓을까봐요ㅋㅋ

 

 

짜자잔_

벌집모양 구멍마다

곁순들이 쏙쏙쏙(!)

 

아래쪽의 콩알이는

웃자라서 응급실 처치 중인

콩분 혹은 녹영 한줄기입니다.

 

이 녀석도 수경재배로 잘 큽니다.

 

 

이렇게 꽂아두고 보니까

이파리는 물에 닿지 않아서 좋고

뿌리만 완벽하게 물 속에 담겨있으니

그야말로 완벽한(?) 수경재배 화분으로

재탄생 되었습니다!

 

 

단점이라면

저 작은 구멍에 들어갈만한 두께의

줄기라야 한다는 거지만

 

얇은 플라스틱이라서

까짓거 벌집 부분을 썰어내서

구멍을 크게 만들면

웬만한 줄기들은 다 들어갈듯 합니다.

 

 

 

자아_

 

이제 다음 재활용 화분 후보는

마트에서 사온

큼직한 표고버섯 용기입니다.

 

깨끗이 씻어서 뚜껑만 잘라내 버리고

부엌 찬장에 봉인해두었습니다.

 

과연 이 녀석은 어떤 식물의 화분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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