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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망고가 주렁주렁 열린다면?
온유한식물누나24. 07. 18 · 읽음 655

안녕하세요? 온유한 식물누나입니다. 요즘은 사과, 배 같은 전통적인 과일보다는 망고 같은 열대과일의 인기가 높은 것 같아요.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우리 땅에서 자라는 과일의 가격이 치솟다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열대과일 수입이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입맛 까다로운 우리 아이도 매일 망고 타령을 하는 걸 보면 맛이 끝내주나봅니다. 

 

 

몇달전에 저는 망고 한 박스를 선물받았는데요, 냉동망고 말고 생망고는 처음 먹어보는 촌놈이라 어리둥절하더라고요. 일단 상자를 열어보니 아직 초록색인 망고들이었는데요, 망고는 대표적인 후숙과일이라 실온에 2~3일 두면 노랗고 말랑말랑하게 익어갑니다.

 

 

저는 칼질이 서툴러서 맞는 방법인지는 모르겠으나 양쪽 끝을 잘라보니 씨앗이 들어있는 딱딱한 부분이 센터에 있더라고요. 여기를 기준으로 양쪽으로 세로로 길쭉하게 잘라주었습니다.

 

 

망고는 요렇게 칼집을 내어서 먹으면 편하답니다. 이대로 큐브 모양으로 잘라서 냉동해도 아주 맛있고요. 지금 이렇게 보니까 또 먹고싶은 망고!!! 

 

 

망고는 씨앗이 가운데 딱딱한 껍질안에 둘러싸여 있는데요, 가위로 양쪽 끝을 잘라서 씨앗을 살며시 들어내면 되더라고요. 씨앗이 엄청 커서 깜짝 놀랐어요. 가끔 망고 안에서 이미 뿌리가 나고 있는 경우도 있었어요!!!

 

 

저는 씨앗만 보면 심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식집사라... 망고 씨앗도 한번 키워보기로 합니다. 접시 위에 키친 타올을 올리고 물을 촉촉하게 뿌려준 다음 다시 젖은 키친타올로 덮어주면 됩니다!

 

 

처음엔 10개도 넘는 씨앗을 이런 식으로 모두 발아시켰지만 이걸 어떻게 다 키울 거냐는 남편의 현실적인 지적에 나중엔 튼실한 놈 몇 개만 남겨 키우고 있어요. 발아율은 엄청 좋더라고요. 대부분 뿌리가 내리고 싹이 올라옵니다.

 

 

튼실한 망고 씨앗이 뿌리내리기 시작했어요. 호기심 많은 식집사인 저는 흙에서도 키우고 물에서도 키워보기로 합니다. 

 

 

까꿍~ 새싹이 쏘옥 올라왔네요. 저는 모르고 망고 씨앗을 흙에 냅다 파묻었는데 사실은 씨앗이 조금 드러나게 심는 게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씨앗이 크고 뿌리가 워낙 길게 뻗어가는 지라 너무 작은 화분보다 길쭉한 형태의 화분을 추천드려요. 

 

 

처음에 너무 작은 화분에 심었다가 조금 큰 집으로 옮겨주려고 흙에서 꺼낸 모습입니다. 처음엔 씨앗을 가로로 심어야 하나 세로로 심어야 하나 고민이 되었는데, 실험 결과 어떤 방향으로 심어도 뿌리는 땅속으로 줄기는 지상으로 제 갈 길을 찾아가긴 하더라고요. 식물은 인간의 생각보다 훨씬 스마트합니다!!! 자신의 갈 길을 알고 있어요~

 

 

지금 베란다 창틀에서 열심히 자라고 있는 망고입니다. 빛이 부족한 동향  베란다라 자라는 속도가 그리 빠르진 않지만 토마토 다 키우고 나면 명당 자리를 마련해주려고요. 

 

 

 

그리고 이 녀석은 물에서 키웠던 망고 씨앗입니다. 망고 씨앗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시간이 지나니까 알아서 떨어져 나가고 요렇게 뿌리가 일자로 길게 뻗어 자라고 있어요.

뿌리가 더 뻗어나갈 자리가 없어지니 그제서야 곁뿌리도 조금씩 내기 시작하네요. 뿌리를 땅 속에 엄청 깊이 내리려고 하는 녀석 같아요!! 베란다에 여유가 생길 때 흙으로 옮겨주려고 지금은 대기중입니다. 

 

Image by Bishnu Sarangi from Pixabay

 

망고나무는요, 수확량이 엄청나서 수령이 10년 정도 되는 나무는 한그루에 2~3백개의 열매가 달린다고 해요. 100년된 나무는 5천개도 넘는 열매가 주렁주렁!!!

그래서인지 인도나 아프리카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망고를 먹으며 배고픔을 달랜다고 합니다. 가로수도 망고나무가 흔해서 거지들이 자주 식사대용으로 먹는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선 망고가 이리도 귀하니 기분이 참 이상하네요. 부지런히 키워서 망고열매가 주렁주렁 달릴 먼 훗날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망고 사드신다면 재미로 한 두 개 심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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