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리니 여러분!
이번 글은 식물공부 2탄, 학명을 정하는 이명법에 대한 글입니다.
다소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식물을 더 심도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니, 함께 가보실까요?
먼저, 이명법의 가장 기본적인 규칙입니다.
1. 한 분류군은 단 하나의 정명을 가진다.
- 생물종 하나당 정명도 하나입니다. 예를 들자면, 현 인류를 지칭하는 정명은 오로지 하나, 호모 사피엔스 뿐입니다. 계, 문, 강, 목, 과, 속, 종 중에서 속과 종만 골라 정명으로 정합니다. 따라서 호모는 속명, 사피엔스는 종명이겠죠?
2. 분류군의 명명은 출판의 선취권에 기초한다.
- 어떠한 생물종에 대해 먼저 연구하고 출판물(논문 등)로 증명한 사람이 그 종에 학명을 부여할 수 있고, 먼저 학명이 등록된 생물종은 그 학명을 따라야 합니다. 후학이 수정할 수 없습니다.(오류 등으로 인한 정정 제외)
3. 학명은 라틴어화 되어야 합니다.
- 한국어도, 영어도, 프랑스어도 아닌 라틴어만이 학명을 구성합니다. 다른 언어로는 학명을 표기할 수 없습니다.(이유는 다음 시리즈에!!)
4. 식물명명규약은 동물명명규약과 독립적이다.
- 식물과 동물은 별개로 봐야 하며, 동물명명규약에서 적용되는 규칙은 식물명명규약에서 적용되지 않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동물 명명에서는 종명을 속명의 반복명(反復名)으로 나타내는 것을 인정하지만(속명=종명), 식물에서는 정식 학명으로 삼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규칙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규칙을 뽑자면 위 네가지이지 않을까 싶네요. 혹시 더 궁금하신 분들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1867년 파리에서 개최된 제 1회 국제식물학회에서 전세계의 식물학자들은 식물의 학명을 정하는데 기준이 되는 명명규약을 채택하고 이를 파리 코드(Paris code)라 하였으며 그 후 지속적으로 회의를 개최하면서 명명규약을 검토, 수정해오고 있습니다. 세계의 모든 식물의 학명은 이 명명규약에 따라 명명되며, 학명의 적용에 있어서의 논쟁도 이 규약에 따라 정리됩니다. 명명규약의 전문에 나타난 목적을 요약하면 식물분류군에 대해 명명하는 이유는 분류군의 계급을 정확히 지칭하고자 함이며 오류, 정확성의 부족 등 사용할 수 없는 식물명이 정해지는 것을 막고 확실한 절차에 따라 각 분류군에 대해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을 정하는 데 있습니다. 식물의 학명은 이명법을 적용하며 1753년 출판된 린네의 식물의 종(Species plantarum)을 기준으로 우선권을 규정하고 있고 한 식물에는 한 개의 정명만 있음을 명시하고 있죠!
이런 분류군(=종)을 구분하고 연구하는 학문이 바로 분류학입니다.
분류학의 중요한 연구분야는 새로운 분류군을 명명을 하는 것 이외에 기존의 분류군을 새롭게 연구하여 두 개 이상의 분류군으로 나누거나 혹은 합치거나 한쪽에 속하는 분류군을 다른 상위분류군로 옮기는 것 등이 있습니다. 분류학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라 개인의 주관과 철학이 크게 작용하는데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한 분류군으로 볼건지, 어떤 특징을 이 분류군의 고유 특징으로 정할건지 등에 따라 다르게 구분합니다. 큰 갈래로는 앵글러와 APG Ⅳ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식물도감들이 어떤 체계를 따르느냐에 따라 같은 식물도 다르게 분류합니다. 혹시 도감이 있다면 확인해보세요!
참고문헌
http://www.nature.go.kr/kpni/stplants/KPNI_3001_020100.do
너무 글이 어렵고 길지는 않나요?
학명을 설명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과정인데, 지루해서 다들 안읽고 넘겨버리실까 조마조마한 마음입니다..
비 오는 일주일, 다들 식물공부하면서(ㅋㅋㅋ) 타파해요!!
다음 글에서 만나요~
우왕좌왕상왕하왕
여러 수목원을 거쳐 우왕좌왕 살아왔습니다. 원예, 조경을 전공했고 식물을 가까이에 두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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