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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열대과일농장 방문기 : 유진팡농장
리피초24. 07. 24 · 읽음 209

안녕하세요~ 제주에 사는 리피초입니다. :) 

 

저는 최근에 제주에 있는 농장들을 방문할 일이 있었어요. 지인의 요청으로 육지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 친구들이 제주의 농장을 방문하는 일정에 함께 하게 되었거든요. 한국에서 일하는 것을 마치고 나면 이 친구들은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서 농장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고 해요.

 

그래서 한국의 농장을 직접 방문해보고 궁금한 부분을 물어보고 조언을 구하기 위해 농장을 방문하는 것이었지요. 

 

저와 남편은 운전을 하며 이동을 도와주고, 농장 주인분들을 만났을 때 한국말이 서툰 분들을 대신해서 질문도 하고 설명도 해주었답니다. 

 

한 친구가 바나나 농장을 운영하고 싶어해서 방문한 곳이 바로 열대과일농장 '유진팡'이었어요. 유진팡은 생각보다 엄청 큰 농장이더라구요! (2만평이라고 합니다!!) 

 

파파야, 망고, 바나나 등 열대과일이 정말 많았어요. 여름엔 수국도 가득하고 동백나무도 많아서 겨울에도 방문하기 좋을 것 같더라구요. 

 

일단 입구에 들어서면 유리창이 많은 건물이 있는데 이 곳에서 투어 시작 전에 농장에 대한 설명을 미디어로 들으며 웰컴 푸드를 맛볼 수 있어요. 직접 재배한 바나나와 과일을 건조한 칩, 과일 잼 등을 맛볼 수 있답니다. 

대표님께서 시간을 내주셔서 질문하고 얘기나눌 시간들이 많았었는데 원래는 이 곳에 다른 작물들을 심었었지만 농사가 잘 되지 않았다고 해요. 고민하다가 심은 것이 바로 열대 작물들이었다고 합니다. 남원은 제주도에서도 따뜻한 지역이랍니다. (귤 농사로 유명한 지역이기도 하구요) 바나나를 심어보니 너무 잘 자라서 열대 과일들을 키우기 시작하셨다고 해요. 

 

제주도 바나나는 우리가 마트에서 사먹는 델몬트 바나나보다 크기는 작지만 당도는 훨씬 높았어요! 엄청 달고 맛있었답니다. 투어를 하면서 정말 많은 열대 나무들을 볼 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비닐 하우스에서 키우다보니 열대 나무들의 키가 제한 될 수 밖에 없는데, 이곳에서는 17미터 높이의 비닐하우스를 짓고 있어서 앞으로 큰 열대 나무들도 볼 수 있을거라고 해요! 열대과일나무가 최대로 클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 높은 비닐하우스를 만드시는 중이라고 합니다. 이 안에 바오밥 나무도 있던데 몇 년 후면 한국에서도 키 큰 바오밥 나무를 볼 수 있을까요? :) 

유진팡에선 1년 내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들이 참 많았었어요. 그 중 하나가 바로 바나나 따기 체험.ㅎㅎ

바나나를 직접 딸 일이 없을텐데 여기선 해볼 수 있어요.(바나나가 보통 너무 높이 달려 있으므로 안전상의 문제로 바나나는 줄에 매달아 높이를 조절해 놓았다고 해요.) 그 외에도 수박따기, 고사리 채취하기, 과일잼만들기, 과일식초 만들기, 과일청, 과일주, 쉰다리 만들기 등 재밌는 체험이 많더라구요! 

이번에 농장을 방문해서 알게된 사실은...바로 바나나는 보통 1년을 키워 수확하고 베어버린다는 것이었어요!!! 저렇게 큰 나무가 1년 동안 자란것이라니...!! 그리고 열매를 수확하고 베어버린다니...!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보통 바나나 농사를 지을 때 9-10개월을 키우고 수확을 한 후에 모두 베어버리고 새로운 나무를 심는다고 해요. (나무 안이 비어 있어서 베어낸 나무를 며칠 말려 놓으면 힘들이지 않고 치울 수 있대요.) 

 

바나나는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옆에 새 순이 많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로 올라온 순을 화분에 옮겨 심고, 1년된 나무를 베어버린 후 다시 땅에 옮겨 심는다고 해요! (아래 사진에서 새순이 난 바나나를 볼 수 있습니다.) 바나나 나무는 습기나 바이러스에 취약해서 제주도에서는  모두 비닐하우스에서 키운다고 해요. 

여기서 운영하는 다양한 체험학습 중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표고버섯 따기 였습니다. 평소에도 표고버섯을 참 좋아하는데 바로 따서 먹으면 너무 맛있을 것 같아요. (아래는 표고버섯 따기 체험장. 현재는 시즌이 지나 버섯은 볼 수 없었어요.)

조금 걷다보면 코코넛처럼 생긴 귀여운 집이 보입니다. 안에 들어가보면 내부 천장을 솔방울로 꾸며놔서 좋은 나무향이 났어요. 밖에서는 토끼와 당나귀들에게 먹이도 줄 수 있었어요. 동물들의 먹이는 모두 이 곳에서 나는 나무와 열매로 준다고 합니다. 

농원을 둘러보고 나서 한 친구가 바나나잼 만들기 체험을 하고 싶다고 해서 바나나잼도 만들어 봤어요.ㅎㅎ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다른 잼에 비해 바나나 잼은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더라구요! 보통 잼을 만들면 서서 오랜 시간 저어주는 것이 꽤 귀찮은 작업인데 바나나 잼은 과일 자체에 점성이 있어서 15분만에 만들 수 있더라구요! 나중에 집에서 한 번 만들어봐야겠어요. :) 바로 만든 바나나 잼은 크레커와 함께 시식을 해봤는데 넘 맛있더라구요~! 

투어를 하면서 네팔 친구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네팔과 인도의 문화가 비슷한 점이 많더라구요. 뭔가 네팔은 인도의 '순한맛'같은 느낌이었어요.ㅎㅎ 사람들도 인상이 좋고 성실하고 착해보였습니다. 

나중에 집에 오고 네팔에 대해 궁금해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여행하기에도 인도보다 안전한 느낌이었어요. 

남편이 인도여행을 꼭 한 번 가고 싶어하는데 인도 가기 전에 네팔을 다녀와도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제주도에 살면서 열대과일농장을 방문해볼 생각은 못했었는데 이 친구들 덕분에 저도 재밌게 농장투어를 했습니다. 유진팡 농장은 정말 볼 것도 많고, 체험할 것도 많아서 나중에 조카들과 한 번 꼭 와야겠단 생각을 해봤어요. 누룩소금 만들기 체험이 있다고 해서 친구랑 가서 만들어보고 싶더라구요~! 

이 친구들과 다니며 얘기하느라 사진은 많이 못 찍었지만 정말 규모가 크고, 꽃도 많고, 여러 열대 식물들이 있었어요. 

 

제주도 와서 열대식물도 보고 아이들과 재미있는 체험을 하고 싶다면 유진팡농장을 방문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 

 

이상 제주 특파원 리피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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