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만 하면 몇년간 계속 나는 여러해살이 텃밭 채소들
라포래빗24. 07. 26 · 읽음 226

 

안녕하세요 라포래빗이에요. 제가 식물과 친근하게 된 계기는 바로 저희 어머니 때문(?) 덕분(?)인데요 ㅎㅎ

 


어머니께서는 식물 키우는 것을 즐기는 분은 아니었지만ㅎㅎ
누군가 화분을 주면 적어도 죽이면 안된다는 책임감 때문에ㅎㅎ 끝까지 키우시는 스타일이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늘 어렸을 때부터 저희집 베란다에는 선물받은 군자란, 문주란, 천리향, 서양난과 산세베리아가 자라고 있었고

 

거기다가 밭은 가진 어머니의 친구가 나눠주신 나물과 들깨 모종 덕분에 베란다에는 늘 참께와 부추가 자라고 있었어요 ㅎㅎ

 

식물 키우기 귀찮아 하시는 어머니가 어떻게 베란다 스티로폼 텃밭까지 잘 가꾸시나 궁금했었는데
알고보니 베란다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채소들은 모두 여러해살이 풀이어서 어머니께서 아무런 관리를 안하고 심지어 씨도 안 뿌려도 여러해 동안 봄만 되면 저절로 났던 거였더라고요 ㅎㅎ

 

제가 아는 분이 얼마전 상추 모종을 매년 사서 심는다고 해서
제가 '어? 상추 모종을 매년 사야해요?'
'아니에요??저희 엄마는 상추가 꽃피고 시들면 모두 뽑아서 버리곤 하셨는데...?'
'억. 저희 어머니께서 모종을 사는 것을 여러해동안 본적이 없어요.그런데도 매년 있어요'

 

최근에 한 대화 덕분에
그제서야 텃밭에 있는 식물들이 저절로 씨를 내고 저절로 그 씨들이 다시 땅에 떨어져 여러해동안 같은 종류의 식물이 나던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ㅎㅎ

 

그리하야,,,
혹시나 제 지인처럼 매년 상추 모종을 사다가 심고 했던 우리 그로로 식친님들이 있었다면
안 그러셔도 된다는 희소식을 알려드리기 위해 오늘 스토리를 적게 되었어요. ㅎㅎ
더불어 저희 어머니께서 키우시는 여러해살이풀 채소들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었어요 ㅎㅎ

 

우선 저희 어머니 베란다 텃밭에서 아주 잘 자라고 있는 여러해살이풀 채소 중 가장 잘 되는 녀석은 바로

 


이 들깨들이에요. 요즘 장마라 비를 흠뻑맞을 수 있어서 어머니께서 전혀 물을 주고 계시지 않는데도 정말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어요. 잎이 어느정도 먹을만한 사이즈가 되면 가족들과 쌈싸먹을 생각에 마트에서 어머니께서 고기를 사오십니다 ㅎㅎ그리고 그날 걷어오신 깻잎이 상에 수북히 올라와요.

*우리가 먹는 깻잎이 들깨잎인지 참깨잎인지 헷갈렸었는데 그리니 분께서 들깨잎이라고 알려주셔서 들깨잎이라고 수정했어요 ㅎㅎ   

 

계속 잎을 따먹어도 계속해서 가을 직전까지 잎이 나오고요, 꽃대가 올라와 씨가 맺히면서 줄기가 마르고 씨가 아래 흙에 다시 흩뿌려지면서 텃밭 여기저기에 씨가 뿌려지더라고요. 그러고서 겨울이 지나 봄이 되니 다시 여기저기서 참깨 새싹들이 올라와, 모여있는 녀석들 중 튼튼한 녀석만 남기고 솎아주면 또 한 해 깻잎을 먹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

 


두번째로 잘되는 녀석은 바로 부추예요. 봄이 되자마자 이 친구들이 흙에서 퐁퐁 쏫아나오는데, 잘라서 김치를 해먹고도 계속 계속 쉬지 않고 올라와서 올 한해 자주 전을 부쳐먹고 있어요.

 

어떤 부추들은 지금 8월인데도 벌써 꽃대가 올라오고 있는데, 그러면 자연스레 벌이나 파리 등 여러 곤충들이 찾아와 수분을 시켜주고요, 맺힌 씨들이 다시 흙으로 떨어져 내년 봄에 다시 부추들이 자라더라고요. 정말 한 번 심은 이후로 전혀 관리하지 않는데도 잘자라고 있어요



그 다음으로 정말 잘자라는 채소는 상추인데요, 저희집에서 벌써 잎을 다 따먹고 이제 꽃대만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어요 ㅎㅎ
상추는 햇빛이 너무 강하면 쉽게 타버려서 부추나 참깨만큼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정말 빠르게 자라서 따먹는 재미가 솔솔했어요.
이제 저 꽃대에서 씨가 맺히고 흙에 씨들이 떨어지면 내년 봄에 다시 상추를 볼 수 있게 될거예요

 


마지막으로 매년 정말 건강하게 잘자라는 이 친구는 컴프리라고 하고요. 약용식물이에요. 컴프리는 밭에서 나는 우유, 채소중의 채소로 불릴 만큼 영양성분이 풍부해 미용, 건강식품으로 최고의 명성을 자랑한다고 하는데요, 어머니 친구가 키워보라고 주셨어요.


저희 어머니는 잎이 커지면 따다가 튀김을 해서 드시는데 정말 맛있어요. 이 친구도 겨울되면 사라졌다가 뿌리가 살아있어서 그런지 봄되니까 같은 자리에서 다시 올라오더라고요.
우리가 꽃까지 보진 않아서 여기저기 번식은 안됐었나봐요.

 

여기까지가 저희집 텃밭에서 한번 심은 이후로 몇년간 한번도 다시 모종을 심은 적이 없는 강인한 텃밭 채소들이에요 ㅎㅎ

내년 봄에도 아윌비백~하며 돌아오길 고대하며 올해도 열심히 먹겠습니다 ㅎㅎ

 

식물과 즐거운 한 주되세요^^













9
라포래빗
팔로워

안녕하세요. 라포래빗입니다.

댓글 9

첫 번째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전체 스토리

    이런 글은 어떠세요? 👀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