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로팟 4기의 여정이 마무리돼 가고 있네요.
우리의 소중한 방울토마토 행운이, 손흥민, 이강인은 여전히 잘 자라는 중입니다.
큰 화분 독점한 기념으로 이강인은 열매가 주렁주렁 맺혔어요. 다른 친구들도 열매가 맺혀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 했어요. 그로로팟 1기, 2기 때 항상 기간 안에 꽃이 안 펴서 속상했거든요. (특히, 라벤더는 잘 자라고 있지만, 아직도 꽃을 보지 못했습니다.)
식물을 키운다는 게 정말 엄청난 정성이란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됐어요. 빛, 바람, 물 모든 게 조화로워야 잘 자라는지라 자연의 신비를 확인한답니다. 특히, 요즘 엄청난 장맛비 때문인지 초록색 토마토는 익을 생각을 하지 않더라고요. 초록색 토마토를 매일 바라보다 지칠 때쯤, 주황색 토마토 한 알을 발견했습니다.
"꺄악!" 절로 환호성을 지르게 되더라고요. 첫 번째 완숙 토마토의 주인공은 이강인 화분이었습니다. 열매가 제일 먼저 달리고 많이 달렸더니 익는 것도 빨리 익었어요. 소중한 한 알은 화분 주인의 입으로 바로 들어갔어요. 저는 너무너무너무 맛이 궁급합니다. 분명 제가 열심히 길렀는데, 다른 이의 입이 호강 중입니다.
가지치기를 하다가 가지 두 개를 무심하게 툭 화단에 꽂았는데, 삽목에 성공했나 봅니다. 쑥쑥 잘 자라는 중이에요. 장마철이 삽목 하기 좋은 기간이라고 들어서 따라 해봤는데, 이게 되네요. 신기합니다. 조만간 삽목 토마토 소식 또 알려드릴게요.
안타까운 소식도 있어요. 손흥민 화분 하나는 끝내 꽃을 피우지 못하고 위로만 자라는 중이에요. 곁가지 잘못 자른 제 탓이겠죠. 아이는 왜 자기 화분에 열매가 없냐며 볼 때마다 투덜투덜 거리지만 진실을 이야기해 주지는 못했어요.
또 하나, 노랗게 잘 익어가던 토마토가 터져 있었답니다. 화분에 떨어져 있는 토마토도 있었고요.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꼭 살펴보는데, 언제 그랬는지 눈 깜짝할 사이에 일이 벌어졌네요. 아까운 마음에 삽목 토마토 옆에 고이 묻어줬어요. 자연 발화를 꿈꾸며 심긴 했는데, 씨앗에서 싹이 날까요?
오늘도 엄청난 소나기가 지나가면서 토마토에게 물폭탄을 선물해줬습니다. 알뜰살뜰 살피는 마음이지만, 변덕스러운 날씨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네요. 씨앗부터 열매까지 긴 여정을 여전히 걸어가는 중이니 방심하지 말아야겠어요.
한 알의 씨앗이 달콤한 토마토가 되는 시간 동안, 애쓴 모든 그로로팟 친구들 수고 많으셨어요. 함께해서 더 행복한 그로로팟 이벤트였어요.
가독성
지구에서 살아 숨 쉬는 동안 나의 우주를 소중히 받아들이는 존재로 남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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