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 텃밭러(?!) 리피초입니다 ☺️
장마가 지나고 텃밭은 밀림에 가까운 상황이 되고
야생노루까지 마실나오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노루는 발자국과 먹다 뱉은 토마토를 남기고...)
하.지.만.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식물이 있었으니.... 바로 '오크라'였습니다!
처음 오크라를 알게 된 것은 일본 친구들을 통해서 였습니다. 영국유학 당시, 기숙사에 한국인들이 없어서 일본 친구들과 함께 밥을 자주 해먹었지요. 그 당시 요리를 잘 하던 한 일본 친구는 종종 오크라와 마를 넣은 덮밥을 만들곤 했어요. 처음엔 콧물(?!)같은 식감에 화들짝 놀랐지만 오크라는 먹을 수록 은근 끌리는 매력이 있더군요! 오각형 때론 별같은 모양의 단면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 특히 오크라는 간장이랑 너무 잘 어울렸어요!
한국에 오고 나서는 오크라를 먹을 일이 없었는데 올 봄에 모종을 사러 갔다가 다시 오크라를 보게 되었습니다. 모종 파시는 분이 꽃이 너무 예쁘니 열매를 맺지 못하더라도 키우는 재미가 있을거라고 하셔서 호기심에 두개를 심었습니다.
처음 몇 주는 새 잎이 나기가 무섭게 벌레들에게 뜯겼습니다. 유난히 오크라 잎만 먹더군요. 맛있나봅니다ㅎㅎ 그래서 다른 식물들이 폭풍성장을 할 동안 한 달 이상을 오크라는 잎 하나로 버텼지요. 안 죽은게 장했습니다. 장마가 지나가고 엄청난 더위로 다른 식물들이 비실비실 정신 못 차리고 있을 때! 오크라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식물이나 사람이나 다 자기의 때가 있는 것일까요?!
어느날 가보니 기특하게 열매를 맺었더라구요! 신기하게 열매가 하늘을 보고 달렸습니다ㅎㅎ 언제 수확해야할지 몰라 인터넷에 찾아보니 오크라는 만졌을 때 열매가 부드러운 상태에서 수확을 해야한다고 해요.
하나는 딱딱할 때, 하나는 부드러울 때 수확해서 먹어봤는데 확실히 부드러운게 더 맛있더라구요!
오크라를 수확하고 며칠 후, 모종 판매하던 아저씨가 얘기했던 오크라의 꽃이 생각났습니다. 며칠동안 관찰하고 보게 된 꽃은 정말 너무 예뻤습니다! 왜 그 분이 관상용으로 키워도 된다고 했는지 너무 납득이 갔어요!
일반적인 작물의 꽃과 다른 색과 모양인데 너무 우아하더라구요. 정말 관상용으로 키워도 될만큼 예쁜 꽃이었어요! 😆
오크라를 먹어본 적 없는 남편을 위해 가장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게 고기, 다른 야채와 함께 구워서 먹었습니다. 남편도 맛있게 먹었어요.
간장에 불맛을 내고 오크라를 볶아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일본 친구들은 술안주로도 잘 먹고, 나또와 같이 얹어서 덮밥으로도 잘 먹더라구요. :) 구글에 검색해보니
다양한 레시피가 있네요! 한 번씩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자주 먹진 않지만 종종 마트에서 오크라가 보일 때가 있던데 새로운 식재료에 도전하고 싶으신 분은 한 번 드셔보세요~ ☺️
리피초
자연이 좋아 제주에 살며 작은 텃밭과 정원을 가꾸고 있어요🌱 제로웨이스트와 자급자족 삶이 로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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