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환기시켜 주고 있는 비오피툼 에콰도르입니다. 실내에서는 제습기와 에어컨을 항상 켜고 있어 이 친구에게는 환경이 건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온실에서 습도를 높여 같이 지내는 중입니다.
아침에 환기를 시키다가 보니 하얀 곰팡이가 보여서 과산화수소 희석액을 며칠동안 뿌려줘봤습니다. 그러다 잎을 하나 둘씩 떨구는 것을 보고 아차 싶었습니다. 과습으로 뭔가 약해졌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드너 수업을 들을 때마다 한여름이나 장마때 식물들은 버티고 있는거라 배웠습니다. 물론 노지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실내에서 자라는 식물들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정이 잡혀 있는 일들을 얼른 하고 에콰도르 3형제를 데려와서 봅니다. 나무꽂이로 흙들을 아래까지 뒤적뒤적 해보니 푹 젖어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온도까지 높다보면 쪄지기가 쉬워서 뿌리 손상도 쉽게 옵니다. 제일 빠른 방법은 분갈이지만 뿌리손상도 있을 것 같은 식물에게 분갈이도 몸살을 앓을 것 같아서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예전 장마때 이런 상태의 친구들을 분갈이 해서 초록별을 가게 해서 일단 분갈이는 아니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일 좋는 방법은 흙만 보송보송한 상태로만 만들면 됐습니다. 그래서 빨대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빨리 마르게 하려고 두꺼운 빨대로 이렇게 만들어 봤습니다. 화분 높이보다 조금 높은 곳부터 가위로 저렇게 자릅니다. 생각보다 빨대가 굵어서 식물을 건드리는 상태가 되어서 다시 얇은 빨대로 변경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자르는 형태도 다르게 해봤습니다. 그래서 완성한 빨대의 형태입니다.
나무꽂이로 빨대 지름만큼 화분의 흙들을 밀어서 빨대를 꽂을 자리를 만들어 줍니다.
그냥 빨대를 꽂으면 빨래 아랫부분에 흙이 채워져서 통기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자리를 만들어 주고 구멍을 내준 빨대를 꽂아줍니다. 반나절 동안 건조한 실내에서 저 상태로 3형제를 놔두고 흙이 마르길 기다렸습니다. 나무꽂이로 뿌리가 다치지 않게 다른부분들의 흙 마름을 확인하고 온실에 넣어줬습니다. 그리고 물을 준 다음에 물 빠짐을 좋게 해주기 위해 우선 급하게 얕은 컵에 펄라이트를 넣어주어 하나씩 넣어줬습니다. 물이 빠지고 나서도 화분 아래로도 통기를 확보해 주려고 사진처럼 했습니다. 펄라이트 대신에 마사나 황토볼 같은 걸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몇 달은 이렇게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같은 시기에는 물주기를 조금은 인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스포이드를 사용해서라도 물을 줘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킹콩가든스
식물원과 생태학습원의 가드너심화과정 및 시민정원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정원 활동중이며 책상위 작은 미니 정원을 가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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