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 쓰는 유랑입니다.
수경재배방식을 가장 좋아라하는 저는
물멍과 물고기멍을 가장 좋아라하는
물속성 아기와 저를 위해서
구피 어항을 장만한 기념으로
2주전에 이야기를 올렸었습니다.
예전에 구피를 키웠을 때엔
공기발생기나 여과기 등등에
물고기들이 종종 휩쓸려 죽곤 해서
이번에는 기계없이 키워보려 결심했었습니다.
덕분에 아기는 외출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본인이 원할때
물멍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두돌이 두달도 안 남은 녀석이지만,
한번 안된다고 하면
재깍 알아듣는 기특한 녀석이라
'만지지 말고 앞에 앉아서 보는 것'
이라는 규칙을
매우 잘 지키는 중입니다.
물고기 밥주는 것과 물 채워주는 것을 맡겨서
책임감도 길러주는 중입니다.
(물고기야 안녕)
막 싹이 났던 고구마 한덩이의
성장 과정을 보여드릴께요.
반신욕 중인 고구마 2일차 모습입니다.
보라색 줄기가 튼실하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아직 뿌리는 거의 안보입니다.
진보라색 줄기는 점점 길어지더니
이제 슬슬 자그마한 이파리를
펼쳐내기 시작했습니다.
고구마 더 크면
웬만한 덩굴식물 안 부럽습니다.
원래는 옆의 먹이구멍에 통채로 담가놨던
몬스테라 한줄기도
일주일 전부터 고구마와
같은 방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줄기가 자꾸 녹기 시작해서
살짝만 담가놓는게 나을것 같아서요
잎에 난 상처는
열정 가득한 아기가
배스킨 수저로
먹이를 먹이구멍에 넣어줄때
슬쩍 긁혀서 생겼습니다.
저 정도는 괜찮습니다.
잎 자체는 초록초록하니 튼실합니다.
몬스테라의 새로운 뿌리가 생성되고 있습니다.
수경재배로 키우면
새하얀 뿌리를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렇게 다이소 출신 인공수초와
고구마와 몬스테라 한줄기 뿐이었던 어항의
새식구들을 소개하기전에
안타까운 소식을 먼저 전할까 합니다;;
아무래도 기존의 수족관 물(수돗물)과
저희집의 정수기물이 안 맞았던 모양입니다.
혹은 마데인차이나 인공수초를
제대로 안 씻어낸 모양입니다;;
구피들의 지느러미가 점점 너덜거리면서
하루이틀 걸러 하나둘씩 드러눕더니
결국 모두 용궁으로 떠나버렸습니다.
남은 것은 생이새우 빨강이와 노랑이
두마리 뿐입니다.
고맙게도 적응해서 살아남아준
아이들입니다.
이번 주에 새로운 수초가 막 도착해서
이래저래 물적응도 시켜야하고
당분간은 구피를
더 데려오지 않을 예정입니다.
(미안해;;;;)
일단 새식구들 소개를 하겠습니다.
#물양귀비
양귀비를 닮은 꽃이 피는 수초라길래
초록창에 검색해보니까
어여쁜 연노랑색 꽃이 우아하게 피어나길래
바로 초이스 했습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감사하게도 벌써
봉오리가 달려있습니다ㅜㅜㅜㅜ
연꽃처럼 진흙에 심고 비료도 필요하다지만
일단 새우어항에 넣어주고
꽃이 정 안피면 그때 추가해줄까 합니다.
반질반질하니
너무나도 어여쁘고 우아합니다ㅜㅜ
수련과 비슷한 외모지만
잎이 작은 편이고
얼룩무늬가 특징인 수초입니다.
뿌리 없이 줄기만 댕강 왔는데요
저는 바닥재 없이
수시로 스포이드로 배설물 치워주면서
관리할 예정이라서
심어둘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대충 띄워놓기도 민망해서 고민하다가
원래는 수초들 오면 뺄 작정으로
임시로 넣어놨던 인공수초에
슬쩍 꽃꽂이하듯이 꽂아놔 보았습니다.
천원의 행복.
새우들도 인공수초 놀이터를
꽤나 좋아라하는 편이고
이제 물양귀비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되었습니다.
상당히 자연스러운 모습에 만족했습니다.
#삼각모스(활착 유목)
어항이 대형이 아니라서
9cm 내외 짜리를 샀는데
어마무시한 덩치녀석이 도착했습니다.
굳이 안 재봐도 9cm는 훌쩍 넘어보입니다;;
9cm짜리가 만오천원이나 했는데
이렇게 큰걸 주셔도 되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잘못 주신것 같아서 문의해봤는데
괜찮다고 그냥 잘 키우라고 하시네요..ㅎㅎ
보통 수초들은 전용 비료흙에 심어주거나
동동 띄워두는 부상수초 방식인데요
저처럼 비료흙 없이 키우려면
이렇게 나무나 포트,
알루미늄 활착망 등등에 고정시켜서
키워야 한다고 합니다.
안그럼 사방에 퍼져서 지저분해지거든요.
저는 저희집 어항을
아쿠아리움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멋진 배경이 되어줄
활착 유목을 선택했습니다.
다른 수족관 물에서
다른 녀석들과 어울려 지내던 수초들은
'검역'이라는 것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물에 담가두고
식초 혹은 구연산이나 희석한 락스물,
베이킹 소다 등을 물에 타서
세척하면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검역과정을 거쳐야
달팽이라던지 유해균, 지렁이, 기생충 등등이
빠져나와서 새 어항 속 식구들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근데 아무래도 살아있는 새우의
놀이터로서 데려온 수초이니
락스물은 깨끗해지긴 하겠으나
아무래도 좀 불안해서
식초 약간 떨어트리고
한시간 담가놨다가
샤워기로 살살 씻어냈습니다.
일단 담가두는 동안
다른 녀석들을 처리해야겠습니다.
...이거 우리집 어항에 안들어가면 어쩌죠;;
추가로 시킨 생이새우들입니다.
총 6마리를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원래는 추가로 구입할 생각이 없었지만
구피들이 모두 용궁 가버린터라
기왕 이렇게 된거
구피어항에 새우 두마리가 얹혀사는게 아니라
아예 생이새우 어항으로 만들자!!!
라는 생각에 빨강 2, 노랑 2, 파랑 2마리씩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블루러버는 그저 행복합니다.
새우들이 엉켜있는 수초는
서비스 수초입니다.
이름은 나중에 홈페이지에서
따로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물 위에 앙증앙증한 녀석들이
동동 떠다녀서 보니까
좀개구리밥이네요.
아마 새우나 다른 수초들을 담는 과정에서
얼결에 따라온 듯합니다(럭키!!!!)
보통 논 같은 물위에 동동 떠다니는
부유식물 입니다.
일년생이고
종자로 월동하며
봄이 지날 무렵에 발아하며
쉽게 증식해서 폭발적으로 번식한다고 해서
상당히 기대중입니다.
일단 4개로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숫자 4 좋아하는건 또 어찌 아시고!!!
(다시 말하지만 얼결에 따라온 겁니다)
뿌리를 물 밑으로 길게 내뻗으며
수면에 동동떠서 크는 녀석들입니다.
귀요미들 최고...
일단 새우와 수초들이 담긴
봉지 윗부분을 조심조심 잘라내서
위에 떠있는 좀개구리밥 부터
따로 빼냈습니다.
마치 자그마한 연두색 나비같네요.
그리고 홈페이지를 한참 뒤적거려서
구매 이벤트 랜덤 1종의 정체를 알아냈습니다.
#나자스말(예상)
초보자들도 쉽게 기를 수 있는
자라풀과 수초라고 합니다.
따로 뿌리가 자라지 않기에
그냥 대충 동동 띄워두면 된다고 하네요.
테이크아웃 커피컵 두개로 왔다갔다하면서
1차 불순물 거르기를 통해
새우들과 수초를 분리해냈습니다.
물에 씻어내고 물에 퐁당했더니
서서히 바닥에 가라앉았습니다.
생이새우들이 새로운 놀이터에
우다다닥 달려왔습니다.
사진 찍는 김에
우리 물양귀비도 항공샷으로 한 컷
수초들은 햇빛이 필요하대서
낮시간 동안에는
햇빛 잘드는 방 한가운데에 두고
광합성 타임을 제공할까 합니다.
아직 좀 휑하죠ㅋㅋ
새우들도 친해지는 중입니다.
인공수초 안 사뒀으면
새우들이 진짜 심심할뻔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삼각수초가 활착된 유목을
조심조심 넣어주었습니다.
다행히도 아주 딱 맞게 들어갔습니다.
이제 어항이 좀 덜 허전해보입니다.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이
대게 같다고 하네요ㅋㅋㅋㅋ
아 어쩐지 뭔가 닮았다 싶었는데ㅋㅋㅋㅋ
진짜 큰 집게발에 거대한 몸집이
물 속에 은신 중인 대게스럽네요.
햇빛 받으니까 불그스름한것이
더더욱 대게 느낌이 나네요ㅋㅋㅋㅋ
이제 새우들의 놀이터가
상당히 다채로워졌습니다.
새우들 한참 구경하면서
수시로 마릿수를 세어보던 와중,
한 마리가 안보여서 뒷면을 보니
모스를 고정시키기 위해 묶어둔
실타래 속에 새우 한마리가 잡혀있습니다...?!
마치 그물에 잡힌 모양새로
꿈틀꿈틀 거리면서 꼼짝 못하고 있습니다;;;;
저 실타래를 잘라줘야하나
그럼 저거 다시 어떻게 묶나 고민하는데
다른 새우 한마리가 빼꼼 구경왔습니다.
위에 있는 새우가 뭐라고 조언을 해줬는지
천천히 꼬물꼬물 빠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괜히 걱정했나봅니다.
알아서들 잘 지내고 있는데 말이죠.
햇빛을 받은 새우들은
더욱 색깔이 선명하고 예쁩니다.
생이새우 키우길 너무나도 잘한듯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의 집에서 오랜시간 키우던
스킨답서스가 도착했습니다!!!!
오늘의 집에서 보내주는 식물들은
포장상태가 정말이지 완벽합니다.
식물도 안 다치고
흙도 거의 손실되지 않게
꼼꼼히 제대로 포장되어 옵니다.
이렇게요.
애초에 어항에 넣어 키울 작정이었기에
일단 흙을 좀 덜어내보았습니다.
그런데 수초도 넣고
모스 활착 유목도 들어가고 하니까
이렇게 예쁘고 튼실하게 자란 녀석들을
몽땅 물속에 넣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충 한두줄기만 넣기로 했습니다.
살살살 한뿌리 세줄기를
분리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꺾꽂이로 번식시키신 듯 합니다.
잘린 줄기 옆에 잔뿌리가 나있네요.
흙도 진한 색깔의 좋은 흙인듯 합니다.
그래서 겸사겸사 좀 더 키울겸
나머지 아이들에겐
다시 흙이불을 되돌려주었습니다.
이제 분리해낸 한 뿌리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주었습니다.
여태 흙속에서 성장한 녀석이라
더 깨끗이 씻어냈다간
뿌리가 상할것 같습니다.
수경재배로 키워야하니
어항에 넣기 전에
물에 적응단계를 가져야할듯 합니다.
뿌리에 붙어있는 흙도 좀 불려내고
물적응도 시킬겸
투명 컵에 뿌리만 잠기게
물을 넣어두었습니다.
이렇게만 키워도
시원하니 예쁠것 같습니다.
수경재배 최고.
일단 창가의
테라리움 앞에 두었습니다.
너무 직사광선을 쬐면 안좋으니
테라리움이 햇빛을 한층 걸러줄겁니다.
스킨답서스는 대략 1-2주 정도
물적응을 시킨 후에
먹이구멍 부분에 퐁당시킬 예정입니다.
이렇게 저의 구피어항은
새우와 수생식물이 어울려 지내는
아쿠아리움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ㅋㅋ)
이제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좀개구리밥도 늘어날거고
고구마 줄기도 더 풍성해질테고
수초들도 좀더 늘어나겠죠.
수초들은 성장이 매우 느린편이라고 하지만
물관리만 잘 해준다면
앞으로도 쭉 멋진 물속 풍경을
감상할수있지않을까 싶습니다.
나중에 물양귀비 꽃이 피어난다면
톡에서 선보이겠습니다.
싱그럽고 좋은 밤 되세요(!)
URang
취미가 직업이 되어버린 식집사이자 식물공예가
댓글 5
첫 번째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