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유명한 영화라서 사실은 좀 알려지지 않은 영화를 소개하고 싶었으나, 내 인생에서 추천할 딱 하나의 영화를 고르자면 나는 주저없이 포레스트 검프를 고를 수 밖에 없었다.
(결코 내가 최근에 본 영화가 없어서가 아니다)
*본 메이킹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살포시 뒤로가기를 눌러 주시길
나는 이 영화를 총 세번 보았는데
어린 시절(중1때 였던듯) 봤던 이 영화는, 지적 장애와 신체 장애가 있는 한 남자가 정직하고 우직한 삶의 자세로 살아가며 성공적인 삶을 사는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기억한다.
두 번째로 보았을 때는,
한 여자만 사랑한 순애보 사랑이야기가 더 기억에 남았다. 어떻게 저렇게 바보같이 평생 한 여자만을 사랑할 수 있을까. 어릴 적부터 좋은 친구로 지내다가 사랑한 여자가 중간에 나를 떠나고, 또 떠나고 방황하더라도 한결같이 기다리고, 생각하고, 사랑하고 언제가 되더라도 돌아올 때에 받아주는 사람. 그런 사랑.
세번째로 봤을 때는, 한 인간에 대한 신의 변함없는 사랑을 비유한 것을 더 많이 느끼며 보았다. (내가 크리스천이라 이렇게 대입해서 본 시선)
어릴 적 가정에 대한 상처로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제니(인간) 살아가며 끝없이 방황하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살아간다. 중간중간에 검프(신)을 만나며 순수했던 자신의 모습, 진정한 사랑을 받는 존재로서의 자신을 만나지만 떠나고 청혼을 받자 또 다시 떠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제니를 사랑으로 기다려 준 "절대자"의 모습을 비유한 것 같아 색다르게 본 것 같다.
그리고 그의 삶을 바꾼 진정한 친구, 버바
또한 검프와 가까운 인물로 댄 경위가 나온다.
베트남 전쟁에서 다리를 잃고(검프가 댄 경위를 구해내어 목숨은 부지하였다), 명예를 중요시 여기는 그는 전장에서 죽으려던 사람이었다.
"나를 왜 구했어! 이렇게 다리잃은 병신으로 사느니 죽는 것이 훨씬 낫다고! 나는 그 곳에서 죽었어야 했어!!"
라고 자신의 삶을 희망없이 또한 신을 부정하며 회의적으로 사는 댄 경위. 결국 새우잡이 배 위,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에서 신(하나님)과 화해를 하고(검프의 독백 표현) 그 때부터는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중에는 진지하게 검프에게 자신을 살려줘서 정말 고맙다고도 얘기한다.
예기치 못한 사고는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삶을 그 절망속에서 계속 보낼 것인지, 달라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할 것인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포레스트 검프는 명대사가 많은데,
그 중에 엄마의 마지막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절대 두려워 하지 말아라.
죽음도 우리 인생의 일부란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운명이지..
네 엄마가 된 것도
나도 모르는 운명이었단다.
난 최선을 다했다.
넌 네 운명을 잘 개척했어.
신이 주신 능력으로 최선을 다해야 해.
하지만 운명은 직접 알아내야 해.
인생은 한 상자의 초콜렛과 같단다.
뭐가 걸릴 지 아무도 모르거든-
검프 엄마의 말에 검프는 이렇게 독백한다.
저마다 운명이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바람을 따라 떠도는 건지 모르겠다고. 본인 생각엔 둘다 동시에 일어나는 것 같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정해진 운명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분명 그 결과 값은 바뀔 수도 있는 삶.
그것이 오늘도 바르고 정직하게,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
또한 너무 쓴 초콜렛을 골랐다면, 아직 박스안에는 달콤한 초콜렛도 남아 있다는 사실을 기대하며 힘내서 살아가는 것.
당신은, 오늘 어떤 초콜렛을 고르실 건가요?
(이미지 출처: 네이버 검색)
모린
초보 텃밭러, 식집사를 꿈꾸는 식린이, 종종 그림도 그리고, 두 아들과 함께 자라고 있는 모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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