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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네펜코리아24. 08. 25 · 읽음 55

 

이 못~생긴 책은 누군가에게 받은 것.

대학시절 에세이과제로 읽었을 때는 이 책이 아니었고 책을 아껴 읽는 습관으로 내 책장은 장식용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줄긋기, 모퉁이접기 모두 극혐, 특히나 표지는 번역사를 보는것이 아니고 표지가 예쁠것.

 

받을때부터 연필긋기, 연두 형광펜 줄이 그여있어서

문제집조차 문제집에 풀지 않았던 나의 성격으로 이 책을 지금까지 갖고 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2015년 이후로 가장 많이, 자주 읽은 책이 바로 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어글리 표지버전이다.

 

 

 

어제 나는 거의 울뻔했다.

작은 하우스 안에 들어가서 물을 주고 있는데 걸려온 전화.

"선생님~ 길이 막히시나요? 거의 오셨나요?"

오 마이 갓!!!

 

토요일 수업을 일요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

 

나는 무슨 생각으로 농장 벽에 붙여 둔 플래너를 몇달째 사용하지 않고 있었을까...

 

 



나사가 빠져도 단단히 빠졌다.

1시 수업으로 시간조정하여 11시부터 부모님들과 아이들을 기다리게 했다.

이렇게 얼 빠졌다고?

 

울고싶다. 정말....

 

 

인생에 겸손을 모르고 혀 차는 소리를 하는 레알 꼰대.

생활이 공감성수치로 채워질 수록 책의 귀퉁이는 점점 접혀져간다.

토마시, 테레사, 사비나 누구하나 이해하지 못했던 스무살의 나는 

숨이 쉬어지는 이 지리멸렬한 존재의 가벼움으로 부끄러워하며 책 귀퉁이를 접어가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부정하고싶은 모양이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4권.

세대마다 역사를 새로 써야 한다는 말이 있다. 

역사가 다름 아닌 현재와 과거와의 대화이기 때문에 모든 세대는 그 세대에 고유한 관심사를 매개로 과거와의 새로운 대화를 시도하여 새 역사를 써내야 한다는 뜻이다. 

역사는 새로 쓰기를 통해서 진정 당대의 역사로 정립된다.

이것은 문학사나 예술사의 경우에도 동일하다.

-중략-

엊그제의 괴테 번역이나 도스토옙스키 번역은 오늘의 감수성을 전율시키지도 감동시키지도 못한다.

오늘에는 오늘의 젊은 독자들에게 호소하는 오늘의 번역이 필요하다.

편집위원 김우창, 유종호, 정명환, 안삼환 펴내는 말 중 일부 발췌

이 책을 몇번 더 읽고 새번역본을 읽어봐야지.

그로로 월간테마 8월. 나의인생작품

 

메이커를 열때마다 펼쳐진 이 페이지.

8월동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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