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화규} 꽃 차
EMTjin24. 08. 26 · 읽음 248

작년 추석 전, 텃밭 구매하고 처음 땅을 둘러보는데 쩌어~기 구석탱이에서 베이지 큰 꽃이 시선을 사로잡았었다. 네이버 렌즈는 이 꽃을 '금화규'로 소개해줬다.

금화규는 승질이...드릅드릅한 아이이다. 이 꽃을 보기위해 더듬다가 줄기에 난 작은 가시에 찔렸는데 가시가 투명해서 빼려해도 잘 빠지지도 않고 살이 어디 스칠때마다 따가워서 한참을 고생했었다. 그 후 이 꽃은 멀리서 구경만 했다. 

 

꽃은 이른 아침에 만개하고 오후만 되면 시들어 할매가 되버린다. 아따 마...참...승질머리하고는. 그럼에도.....연노랑 큰 꽃 잎을 펼쳐 하늘거리면서 자주빛 붉은 꽃 수술에 노란 꽃 분을 도도하게 머금은 자태를 즐기고 있노라면 '쳇! 그래, 이뻐서 드릅은 승질도 넘어가진다' 

 

이쁘기도 한데, 식물성 콜라겐이 많아 그 사용방법이 다양했다. 금화규는 '닥풀' 이라고도 불리며, 우리 조상님들은 꽃부터 잎, 줄기까지 모두 사용 하신 듯 하나 오늘날 우리 식약처는 꽃과 줄기는 성분분석이 안되 식용불가로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뭐, 내가 따서 내 입으로 넣는건 내 의지이니 내 맘대로 해볼란다. 

 

아무래도 '콜라겐' 때문이겠지? 효능에서 본 이 세글자에 그 가시에 찔린 아픈기억도 접고 꽃이 보일때마다 한 송이씩 따서 차로 우려 마셨었는데 올 봄 파종한 씨앗이 하나도 발아되지

않아 올 해 금화규 꽃 차는 포기했었다. 

 

그런데 용캐도 자연발아한 녀석을 잡초정리하다 발견했다. '심봤다!!' 

 

이쁜녀석, 애미가 먹어주께! 

 

꽃받침과 수술은 제거하고 먹는다기에 나도 제거하고 꽃잎만 남겨 씻어 뜨거운 물에 우려내었다. 

아주 약~간의 점도가 있는 연노랑색의 물이고 

향도 맛도 밍밍한 수준이다. 혹시나 하는 염려에 딱 한송이씩만 우려내 즐겨야겠다. 맛으로 먹기엔 심심하고 여성호르몬에 좋다니 올 가을까지 애미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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