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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레옥잠 꽃
EMTjin24. 08. 28 · 읽음 151

지난 장마 후 생태연못에 부레옥잠과 물배추가 수면을 가득 잠식해 한차례 반이상 걷어낸 적이 있었다. 에휴...근데 또 그단새 연못을 다 장악했다. 아래 사는 물고기들의 생사를 장담하지 못할 지경이다. 

 

이녀석들이 이렇게 번식력이 왕성한 줄 알았으면 구입량의 1/3만 샀어도 되었을것을 무식하니 손발이 고생이다.

 

한번 더 걷어내기 전 부레옥잠 꽃을 좀 수확하려한다. 

 

연보라 꽃잎에 딱 한장씩만 진한빛을 가지고 그 진한 바탕에 노란 눈을 가지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꽃이 옥비녀처럼 아름답다 해서 '옥잠' 이라는데 난 이 노란 눈이 어찌보면 무섭게 보이기도 하다. 째려보는 것 같다 할까나? 

 

가위로 숭덩숭덩 잘라 한다발을 채웠다. 꽃잎에 손 힘이 스치니 금방 짖물러졌다. 

 

애들아빠 가게에 두고 손님들도 즐기셨으면 했는데 세상에...다 해놓고 검색하니 하루만 얼굴을 보여주는 '일일화' 란다. 에헤이...삽질했네! 

어쩐지 자를 때 나를 꼬라보는 것 같았다. 

'아따 마~하루만 있으면 없어질 몸뚱이인데 꼭 나를 잘라야겠뉘?' 

 

꽃말은 '조용함, 침착, 승리' 라고 한다. 

 

조용하고 침착하게 번식해서 연못을 장악하는 승리자 부레옥잠...두 눈 똑바로 뜨고 번식조절을 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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