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식물들을 흙 탈출 후 물에 적응시켜봤습니다
URang24. 09. 20 · 읽음 239

 

 

안녕하세요?

글 쓰는 유랑입니다.

 

저는 수경재배 방식을

가장 선호하는 편이랍니다(T.M.I).

 

그래서 종종 흙 속에서

잘 살고 있던 아이들을 슬쩍 빼내서

물 속에 퐁당 담가놓고는

새하얀 잔뿌리들이 쑥쑥 자라나는 것을

즐겨보곤 한답니다ㅋㅋ

 

최근에는 오늘의집 이벤트로 받은

스킨답서스와

지난 겨울에 얼어죽었다가 부활한

결혼기념식수 출신인 아기 몬스테라,

아기 이유식용으로 박스채로 구매했다가

싹이 퐁퐁 나버린 고구마가

희생자(?)로 선택 되었습니다.

 

 

먼저 흙화분 속에서 잘 자라고 있던

튼튼한 스킨답서스를 살살 파헤쳐보았습니다.

 

 

 

 

원래는 몽땅 다

물에 담가버리려고했으나

워낙 싱싱하고 사이좋게 잘 자라고 있길래

그냥 적당히 한줄기만 빼내기로 했습니다.

 

한줄기를 무사히(간신히) 뽑아내서

뿌리의 흙을 1차로 털어낸 후에

흐르는 물에 최대한 씻어내주었습니다.

 

흙을 제대로 안 씻어내주면

흙 속의 온갖 세균들이 남아있어서

수경재배할 물에 세균이 퍼질수도 있거든요.

 

 

 

 

최대한 깨끗이 씻어다가

이렇게 물속에 뿌리부분만 담가놓으면

끝입니다.

 

 

 

 

물에 담가놓고 보니까

줄기가 싹둑 잘려있네요

 

스킨답서스는 줄기를 싹둑 자르기만 하면 되는

너무나도 심플하고 쉬운 번식방법의 소유자랍니다.

 

 

 

 

한동안 구피어항에 담가두었습니다.

 

웬만하면 뿌리부분만 물에 담가놓아야 합니다.

 

새우도 뿌리 놀이터가

썩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이 어항에는 원래

싹난 김에 물에 담가버린 고구마와

부활한 아기 몬스테라가

함께 반신욕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몇주 전부터

몬스테라도 과습 느낌이 오길래

스킨답서스 물통으로 이사시켰습니다.

 

몬스테라에겐

어항물이 안맞는 모양입니다.

 

사실 어항에는 정수기물을 사용해서

식물에겐 크게 좋지 않아요.

식물에겐 수돗물이 좋습니다.

 

 

 

스킨답서스는 아주 쑥쑥

폭풍성장 중입니다.

 

초록초록 반질한 잎사귀가

볼수록 아주 흐뭇하군요.

 

 

 

수경재배를 하면

새로나오는 잔뿌리들은

흙물이 들지 않은 새하얀색이라서 

유독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우리 가여운 아기 몬스테라는

과습때문에 기존의 뿌리들은

다 물러서 녹아버리고

새로운 하얀 잔뿌리들이

조금씩 생성중입니다.

 

 

 

 

얍실하지만 꾸준히 성장중인

잔뿌리들 화이팅!

 

종종 물러버린 뿌리부분을

흐르는 물에 씻어내 줍니다.

안그럼 물이 금방 오염돼요.

 

 

 

 

다음은 토마토 곁순입니다.

 

여름철에 진행되었던

그로로팟때의 토마토 곁순을 따다가

물에 담가뒀더니

나름대로 이렇게 잔뿌리도 금방 나면서

잘 자라는듯 했습니다.....만,

 

 

 

어째 물에서 키우는 녀석은

어느정도 성장하다가

물에 적응을 포기하고

슬슬 변색되며 물러죽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물영양제라도 챙겨줬으면

좀더 사정이 나았지 않을까

지금이나마 자책중입니다.

 

 

 

 

한편.

어항물이 상당히 마음에 든 듯한

고구마의 폭풍성장기입니다.

 

 

 

 

요런식으로 반신욕 중입니다.

 

 

 

 

아마 덩굴식물 중에서

보라색 덩굴은

제가 아는 한에선

고구마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웬만한 덩굴식물 못지않게 

근사한 녀석이랍니다.

여러분께도 추천드려요.

 

 

 

 

초반에는 성장이 좀 느렸지만

막상 이렇게

하트모양 이파리들이 늘어나더니

 

 

 

 

이젠 하루하루

폭풍성장 중입니다.

 

 

 

 

여기 이 어마무시한 잔뿌리들을 보세요.

어항물이 꽤나 입맛에 맞는듯 하네요.

 

 

 

 

최근에 생이새우 한마리가

알을 배고 있기에 

좀 더 좋은 환경을 위해서

영양이 포함된 바닥재도 깔아주고

수초도 잔뜩 사다가 넣어주었습니다.

 

 

 

 

오늘의 근황입니다.

 

하루하루 한뼘씩 자라나는 녀석은

한 줄기는 벽을 타기 시작했고

다른 한 줄기는 햇빛 쨍쨍한 방안으로

슬금슬금 기어들어가는 중입니다.

 

줄을 매달아주면 잘 타고 오를텐데

게으른 식집사는 어디까지 기어가나

일단 두고보며 방치중입니다.

 

수초를 너무 많이 넣어준 탓인지

어항 표면 안쪽이 뿌옇게 변해서

음침한 밀림 정글이 되었습니다.

 

간간히 새우들이 돌아다니는건 보여서 다행입니다.

바닥재 넣어준 후로

고구마도 더 쑥쑥 자라는 느낌이라

너희들만 좋으면 된다 싶긴 합니다.

 

 

 

수경재배 방식은

보기에 시원해보이고

해충 피해가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물을 주기적으로 갈아줘야하고

식물이 물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적응을 못하면 줄기나 뿌리가 녹아내리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나름 관상적인 관점에서

식물의 잎이나 꽃만 보는 것이 아니라

뿌리의 성장도

매일매일 지켜볼 수 있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합니다.

 

이것이 수경재배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엔 또 어떤 식물을

수경재배로 키워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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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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