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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자리공} 천연살충제 만들기
EMTjin24. 09. 07 · 읽음 210

배추 정식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야금야금 뜯긴녀석들이 쥔장 마음을 애태운다. 살충제를 만들어야 하는데 원료가 마뜩치 않아 속앓이만 하다가 미국자리공으로 살충제를 만든다는 글을 읽게 되었다. 

 

미국자리공

 

오호라! 미국자리공이라면 우리 밭에도 있지! 생긴건 이쁘게 생겨 뭔가 트로피칼트로피컬 너낌도 나고 쥔장은 화초로서 아끼고 있었는데 독초인 잡초라 해서 아쉬워했었다. 

 

넘들이 매도해도 내 눈에 이쁘면 되찌 뭐~ 싶어 옮겨다 보기 좋은곳에 앉혔는데 시들해지는 폼이 잡초답게 원래 틔운곳에서만 이쁨을 한껏 뽑냈었다. 핫핑크에 초록이라니 컬러가 내 스퇄인데 아쉽네. 널 관상용에서 기능성식물로 접겠다! 

수확한 미국자리공

 

자료를 찾아보니 '미국자리공을 삶아서 쓴다, 식초나 목초액에 담근다' 여러 방법이 소개되던데 제일 쉬운걸로 가자! 현미식초 18L에 자리공을 촵촵 썰어 넣는게 제일 쉬워보였드랬다. 

 

썰어주가쓰~! 클래식한 작두를 꺼내 들었다. 

 

자료에서는 주로 뿌리를 썰어 쓴다는데 이유가 있음을 가지를 썰어보면서 알게되었다. 드릅게...안썰린다. 식물 온 몸뚱이 다쓰면 더 좋거찌! 싶어 엘보가 알싸해지도록 작두질을 해댔다. 대충 썬 뿌리, 가지 와 열매를 넣어주고 시즈닝(?) 마늘과 매운 고추도 함께 넣었다. 

 

현미식초에 담궈 3달 후에 쓰라는데..그때면 내 배추는 잎사귀 한장 안남을껄? 급한대로 이거라도 물에 휘휘 섞어 배추 위에 뿌려주었다. 

 

벌레들아, 에미는 뭐 그렇게 욕심많은 사람은 아니다! 다만...김장용 거리는 좀 남겨다오!!

 

 {에필로그} 미국자리공 열매 활용

미국자리공 열매를 가만히 들여다 보노라면 독초라는 선입견에선 징그러울 수도(특히나 환공포증이 있는 나는 조심해야한다)있지만 생김새가 참 이쁘다. 초록색일땐 호박 같다가 익으면 빵빵하게 차오른 검은 궁뎅이 같다. 

 

익은 열매를 미국에서는 염료로도 사용했다길래 손이 또 근질거렸다. 

수확한 열매 

 

열매를 매달고 있던 줄기, 핫핑크다! 자연이 어떻게 이런색을 만들어내지? 색감이 혀를 내두른다. 

익은 열매만 모아, 손장난좀 쳐보까?! 

 

노동복으로 만든 옷에 콕콕! 열매를 터트려주었다. 핫핑크 점박이! 색깔 진짜 안어울린다!! 

그럼 다른 천이.....

잘 입지않는 셔츠를 데려다 열매를 문질러삐따!! 오~좀비 옷인데??!! 애들이 따라할까 무섭다. 

 

아직 익지 않거나 덜 여문 아이들은 리스로 만들어주었다. 

애들에게 이건 독초라고 일러주었더니 만지면 죽는지 묻지를 않나...열매를 밟았다고 괴성을 지르지를 않나...야들아...독초때문이 아니라 너네가 너무 난리를 쳐서 엄마 온몸에 독이 퍼지는구나~~~

 

너무 이뻐서 독을 품게 되었나? 의구심이들정도로 내눈에는 참 이쁜 미국자리공. 내 밭에서 없어지지 않고 이따금 눈에 띄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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