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농촌 삶을 꿈꾸는 도시 아저씨입니다.
그로로는 딸을 통해 알게 되어 그동안 올라오는 재미난 글들을 구경만 하곤 했는데요,
제 이야기도 좀 하고 싶어져서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여러분은 어느 계절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저는 낙엽이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고, 고독이 어색하지 않는 가을을 가장 좋아합니다.
특히 가을 날씨에 궂은 비까지 내려주면 기분이 묘해지면서 실내서 음악 들으며 사색하는 낭만이 있지요.
또 다른 이유는 4계절 중 가장 풍요롭기 때문입니다.
저는 줄곧 도시에서 살았지만, 촌에 대한 갈망이 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가서 살 의향이 있지만, 가족들의 찬성 없이는 힘든 일이지요.
퇴직을 하고 시간이 적잖이 남기 때문에 구청에서 하는 도시농업전문가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데,
그것이 어느정도 제 마음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옥상에 상자 텃밭으로 기르고 있는 작물들 좀 구경하시렵니까?
가지 모종을 심었는데 이렇게 큰 가지가 달렸습니다.
잎이 굉장히 크고 많은데, 그닥 열매가 많이 달리지는 않네요.
이것은 둥근 호박입니다. 꽤 달렸지요?
호박은 덩굴식물이라 꼭 길다란 대가 있어야 하네요.
처음에 만져보고 싶어서 호박잎을 맨손으로 만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장미 가시보다 더 따갑습니다. 장갑착용 필수입니다.
이것은 유럽의 작은 무라고 하는데 레디시입니다.
색이 정말 예쁘지요?
실하지는 않지만 샐러드에 곁들이면 눈도 입도 즐겁습니다.
이번 여름은 너무 더워 그런지 몇개는 알이 터져버렸습니다..
당근도 심었는데, 결과물이 영 별로입니다.
당근잎을 튀겨먹어도 맛있다고 하는데 잎이 많이 성장해서 질겨진 관계로...
이것은 애호박입니다.
밑에 잎은 누래졌지만 꽃들은 싱싱합니다.
모종들이 꽃이 달리고 잎이 커지고 열매를 맺는게 너무나 신기합니다.
직접 해보니 정말 자연의 힘이 놀랍고 경이롭습니다.
신기하고 귀여운거 하나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둥근 호박 새끼 열매입니다.
솜털처럼 보이지만 가시가 매우 따갑습니다..
봄부터 가을, 겨울 초까지 잘 자라는 상추와 깻잎입니다.
따고 또 따도 일주일 뒤면 이렇게 무성하게 많은 잎이 커져있습니다.
가장 키우기 쉬운 작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정도로 수확하였습니다. 제법 많지요?
수강생들과 나누어 가져갑니다.
날씨가 더워 토마토도 터진게 많네요.
이제 고추나무, 토마토 가지는 모두 정리하고 콩을 심었습니다.
다음주 얼마나 자라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내일 물주러 가는김에 한 번 살펴봐야겠습니다)
지금 9월인데도 온도 34-35도라 그런지 아직 여름 작물들이 비교적 잘 버티는거 같네요.
평소라면 지금 콩이랑 무, 배추 심을 준비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수확한 작물은 집에 가져와 밥상에 올립니다.
약을 안쳐서 더 믿음이 가고 맛도 더 맛있네요.
시골은 싫다면서 수확물을 가져가면 가장 반기는 분은 마누라님입니다.
저는 가을이 오면 다른 계절보다 수확할 채소와 과일이 풍성하므로 기분이 좋습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 맞네요!
여러분은 가을이 오면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네요.
hsh
식물에서 위안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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