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가만 들여다본다.
몬스테라 씨앗을 심은지 한 달 하고도 며칠이 지났다. 그사이 싹을 틔운 작은 몬스테라에게 스테라 몬이라는 애칭을 지어 주었다.
이전 글에서도 몇 차례 이야기 했지만, 나는 수년 째 몬스테라를 가꾸고 있다. 이외에도 작지만 여러 식물과 함께 하고 있는 터. 한데 그중 유난히도 아침마다 눈길을 끄는 식물이 있다.
어느 날 아침.
식물들을 살피던 나는 유독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몬스테라 잎사귀 끝에 데구루루 굴린 것만 같아 보이는 말간 물방울이었다. 게다 잎사귀 한 장뿐 아니라 여럿.
가족들 중 누군가 이른 아침 식물에 물을 줬을 리는 만무였다. 그날 이후 다른 여러 날에도 같은 일은 반복되었다.
왜 물방울이 맺혔을까, 여전히 의문스러운 마음이었다. 이슬일리는 없으니까.
궁금한 마음이 커져 결국 참을 수 없어진 나는 네이버 창을 열고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또르르 달린 구슬 같은 물방울. 일액현상이었다.
대개 토양의 수분이 풍부하고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일어나며 , 식물의 수분과 미네랄, 단백질등의 성분을 포함하고 있단다.
아무튼 , 신비로운 모습에 연신 감탄을 하던 나였다.
이렇듯 유난히 눈길을 끌던 식물. 게다 지난달엔 몬스테라 그 작은 씨앗을 심어 마침내 싹을 틔워 냈으니 , 요즈음 나의 관심은 아무래도 스테라몬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엊그제 아침. 스테라 몬을 잠시 살피던 나는 또다시 깊게 감동을 하고야 말았다.
연한 초록의 조그만 잎사귀 끝. 새로운 잎을 틔워낼 준비에 한창인 작은 잎 줄기엔 , 구슬 같은 물방울을 머금고 있었다. 어쩌면 말간 진주알 같았다.
거기에 빠져 한참을 들여다보던 중 퍼뜩 여러 생각에 복잡해진다. 여리디 여린 스테라 몬의 화분에 혹, 과습이라도 된 게 아닌지.
또다시 네이버 창을 열고 검색 시작.
Q. 일액현상이 발생하는 경우, 과습인가?
일액현상은 식물 내에서 수분조절과 폐기물을 배출하는 과정으로 과습은 아니다.
되려 과습이 되지 않도록 식물이 수분을 조절하는 것.
이는 식물이 건강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만일 지속적으로 일액현상이 나타나는 경우엔
물을 많이 주거나 물 주기를 짧게 하기보다는 적절한 통풍을 해야 한다.
잎끝에 맺힌 일액을 오래 두면 잎이 썩는 현상이 일어 날 수 있다.
나와 함께 사는 강아지 행복이와는 달리, 식물인 스테라몬은 불편한 것 과 원하는 것. 이를테면 때마다 몸을 움직여 소리를 낸다든가. 어떠한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으니 , 그저 가만 들여다보며 살필밖에.
말간 진주알 같은 물방울 하나 머금고 있는 스테라 몬.
보고 있노라면 어느 사이 내 기분마저 산뜻해지는 듯하다. 한 뼘 안 되는 작은 몸집에도 꼿꼿하기만 한 . 고상하고 기품 있어 뵈는 그 아름다운 자태에 홀리기라도 한 듯 .
나는 이렇게 오늘 아침도 넌지시 들여본다.
어느새 그처럼 싱그러워졌을 얼굴을 하며 다정하게. 한참을.
김영혜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 형님몬스테라와 아기몬스테라, 하트아이비, 스투키,이오난사를 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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