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선선해지기를 기다렸다! 3시간 남짓 달려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순창 용궐산에 있는 하늘길을 밟아보기 위해!!
몇 달동안 이어진 폭염에 강제로 칩거 생활을 하며, 암벽을 타고 흐르듯이 조성된 {하늘길} 산책로 사진을 보자마자 꼭 가보자 마음 먹었던 곳이다.
요즘 2자녀부터 다둥이 혜택이 주어진 곳이 늘어나 좋다. 무료로 티켓을 받아들면 시작이 더 즐거워진다.
얼마나 경관이 수려하면, 구경하다 넋놓지 말라는 주의사항이 적혔을꼬~
우리 목표는 '비룡정' 이닷!!
데헷~! 시작부터 돌 계단이규나!! 꾹꾹 밟아 주가쓰!!
며칠 전 태백 함백산에서 돌 계단의 쓴 맛을 본 남매는 '엄마! 이번엔 평지를 걷는거야?' 라고 물었었다. 엄마가 본 사진에는 데크 산책로 처럼 보여서 쉬엄쉬엄 걸을 수 있다고 했는데...미안...
'엄마~~ 꽃이다 꽃!!'
오~~ 오늘의 힐링 포인트는 너구나!!
[석산] 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꽃은 절에서 흔히 길렀다고 한다. 절은 보통 산에 많으니 스님들께서 수련하시다 산에서 예쁘게 핀 이녀석을 캐어 가까이 보고자 절 안에 옮겨 놓으셨을까?
분명 눈을 매료시키는 색과 모양을 지닌 여인이다.
남편은 집을 나서기 전 복싱할 때 손에 감는 끈을 챙기셨다. 쓸모 있을거라더니 애들을 끌고가기 위함이었구나.
나중에 공주는 거의..좀비처럼 끈에 끌려가는 듯 보였다. 에혀~
아~섬진강 자락이 끝내주게 보이는구나!!
가다가 고개들어 올려다 보니, '이 데크 튼튼한거 맞겠지..?' 고소공포증이 슥~밀려온다.
목표를 조금 남긴 길에서 내려다 본 길도 아찔하눼~
비룡정에 도착하자 아이들의 몰골이 피폐해 보였다. 엄마의 실수로 어른 먹을 커피만 가방에 챙기고 아이들 물은 빼놓고 와서 전전긍긍하는데 주변 어른들께서 올라온 아이들을 칭찬하시며 물과 쵸코바를 나줘 주셨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아이들과 산행하다 보면 마주치는 어른들이 '어이구야~너네 대단하다~하고 치켜세워주시는 맛에 아이들도 포기하지 않고 올라가는 듯 하다. 아이를 키우는데는 온 동네가 아니라 온우주가 필요하다!
아기들, 내려가는 뒷 자태의 흥이 다르규나~
힘들었지만 우리 또 같이 멋진 곳에서 사진 남겼다. 공주야~나중엔 남친한테 끌어달라 그러렴~~엄마남자 닳아빠지겠다.
EMTjin
두아이 엄마이자 퍼머컬쳐를 계승한 키친가든을 꾸미고 싶은 욕심쟁이
댓글 10
첫 번째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