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옥폭포} 괴산
EMTjin24. 10. 03 · 읽음 39

10월4일, 몇몇 학교는 재량휴일로 못을 박았다. 쉴 수 있는 가정에서는 소중한 가족과의 시간이 함께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부모님은 아이의 거처를 위해 발을 동동 굴려야 하는게 현실이다.

 

경기도에 살고 있는 언니네는 후자가 되었다. 조카가 혼자 집에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애들 학교도 쉬게되어 같이 돌보기 위해 조카를 데리고 집으로 내려오다 애들 양기도 뺄겸 중간 지점인 괴산을 둘러보기로 했다.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라고 소개된 '수옥폭포' 그런데 비가온다. 아이들의 양기가 살아있는한 폭우가 아니라면 뚫어야지! 비옷을 사다가 차례로 입히고 "자~! 수옥폭포 접수하러 가볼까?!"

 

길치인 나는 결국 저 수옥정을 못 찾고 왔네 그려...으이그...

 

7분 걸린다고 일러두었더니 불만 없이 잘 걷는 꼬맹이들

 

우와!! 진짜 얼마 걷지 않아 내리는 비에 부서지는 물과 떨어지는 폭포가 금새 눈앞에 펼쳐졌다!

 

부서지는 물의 표면이 보석같다는 아이들, 너희도 보석같아~~


물 줄기를 따라 올라가볼까? 조금만 더 걸으면 되~엄마이모가 은근슬쩍 아이들을 계단으로 유인했다.

 

와우~저 깍아지른 슬라이드에 미끄럼틀 타면 지구밖으로 날라가겠는데? 쓔~웅~


폭포 위는 이렇게나 고요했구나...
폭포 줄기를 거를러 올라가 확인한 큰  저수지는 마냥 평온한 정경이었다. 

 

멀리서 어미는 경치를 보고, 꼬맹이들은 물에 돌을 던진다. 언젠가는 너희도 너희를 똑 닮은 아이들을 앞에 세우고 그 뒤에 함께한 경치를 지켜볼 날이 오려나? 

'얼른 커라...천천히 커라' 정하지 못한 어미 맘은 한숨을 쉬었다 웃었다를 반복한다.

 

꼬맹이들, 너흰 폭포처럼 흘러갈 세월이 더 많이 남았으니 슬라이딩이 보이면 신나게 타고 즐기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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