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로 말할 것 같으면....텃밭쥔장이 파종해서 심은 200개를 폭염에 말아먹은 뒤 재파종하여 예고된 11월 한파만은 피해 보고자 온실케어를 하기로 마음먹은 배추들 되시겠다.
파종이 늦어도 너~~무 늦었던 탓에...언제 잡아먹을 수 있을지 기약은 없고...그렇다고 겨울에 해야하는 김장을 안드로메다로 보낼 수도 없고...쥐꼬리만한 자존심은 쎄서 배추를 사기는 도저히 싫고..간간히 푸성퀴가 생기면 겉절이 양념으로 쓰던 김치양념이 똑~떨어졌고...뭐!! 양념이 떨어졌다고??!!
안되겠다! 김치양념만이라도 미리 만들어 놓고, 배추 자라는거 지켜보며 김장의 때를 기다리자! 양념은 숙성되면 더 맛나니깐~!!
내고장 상주는 [감]이 유명한 동네이다. 그럼 또 지역 특산물 응용해줘야지 싶어 매년 김치양념엔 항상 단맛을 위해 홍시를 넣어주고 있다. 맛에 어떤 차이가 있느냐..물으신다면....없다! 김취 Feel 삘~~을 충만하게 할 뭔가 특별한 짓을 했다는 성취감 외에는...쉐프가 아니라 잘 모르겠다.
잘 익다 못해 옆구리가 터진 홍시님들, 껍질 벗기고 씨앗 발라낸 뒤 믹서기로 갈은 후 주인공의 자리로 뫼셨다.
지루함 난이도 "상" 마늘까기
까기 귀찮아서 굵은 놈(한접 30.000원)으로 샀는데...써근게 계속 나오네...하하...
20포기 기준 양념을 만들예정이라 반접만 하기로!!
무,다시마,새우,멸치 넣고 육수 달여 식혀놓고
육수 달인물로 찹쌀밥 준비, 애들이 '엄마, 김치 담그는데 밥을 왜 넣어?' 묻는다. '이건 찹쌀이구, 얘가 끈기가 있어서 김치에 양념이 찰싹~! 잘 달라붙게해줘' '사람한테 끈기있게 하라고 할때, 얘 처럼 찐득허니~잘 달라붙어 일하라고 표현한거야' 라고 귀뜸해주었다.
진격의 빨간다라이! 김치는 또 클래식한 다라이로 가줘야지!
일반입자크기 4근, 성글게 빻은것 1근 총 5근고추가루 투여
뭔가 있어보이라고 고추씨도 넣고
전라도식 김치가 너무 맛있어 레시피를 물어보니, 시원~한 맛을 위해 생새우를 듬뿍 넣으라신다. 생새우는 1kg, 황석어.까나리,멸치 액젓 3총사 콸콸 2.4kg
갈아낸 홍시
복숭아 갈아낸 것
단맛을 위해 갈아낸 홍시와 복숭아간것..그리고 어! 집에 홍삼있네...넣으면 배추가 힘이 솟으려나? 투척! 더불어 양파와 무우 간 것까지 넣어줌
자~! 이제 팔근육 올려보자!! 고맙게도 아이들 놀이중추가 발동되었다. '엄마~우리 잘하지?' '그럼~너네 덕분에 엄마 일이 훨씬~수월해졌어'(....근데 고추가루 묻었다고 호들갑 100번 뜨는건...엄마 정신건강에 안좋은것 같다..)
지겨워 달아난 아이들을 대신해 아빠도 저어주시고~! 역시 당신은 날 위해 막노동 근육 써줄때가 젤 쎅쉬해~!
일년치 김치 양념 완성!!
이걸로 김치도 담구고 고기도 볶아먹고 푸성퀴겉절이 양념에도 추가하고 두루두루 주방살림에 톡톡히 기여하리라~! 고생했다!!
EMTjin
두아이 엄마이자 퍼머컬쳐를 계승한 키친가든을 꾸미고 싶은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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