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꽃의 수술과 아리따운 잎을 봐주세요~~
약간의 붉은 색이 그라이데이션 해진 것이 너무나 곱지 않나요?
올 4월 초 만났던 사과꽃입니다. 너무 예쁘지요?
밀양에서 사과 농사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작년과 같이 올해도 일손을 보태러 다녀왔어요^^
(도시인은 농사일보다 꽃나무 보고 사진찍는데 여념이 없지만요.)
이 것은 올 여름의 풋사과입니다.
7월부터 열리는 초록사과입니다.
사실 초록사과는 껍질이 좀 질기고 과육이 아주 단단하고 맛은 새콤하지요?
지식이 많지는 않지만 사과에도 정말 많은 종류가 있고,
제가 알기로 우리나라에서는 유기농 사과는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먹는 사과는 최소 6번 이상의 약을 치기도 하고요.
(적정 시기가 되면 품종에 따라 주에 한번씩 약을 치는 집도 허다하답니다.)
작년부터 사과 값이 많이 올라 소비자들도 힘들지만,
사실 이상기후로 농부들은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것 같습니다.
올해도 사과는 더운 날씨에 생장 속도가 일찍 멈췄고, 유독 대과가 잘 열리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렇게 작은 사과 한 알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고가 들어갈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들인 노력 그대로 결실을 맺으면 좋으련만, 농사는 정말 하늘이 도와줘야 한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맛있는 사과 하나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사과 잎이 60장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작은 줄기에 있는 사과잎이 부족한 사과는 과감히 따줘야 하는데,
정말 아까웠습니다. 너무 많은 사과를 달아 두면 내년에 사과가 잘 안열린다고 하네요.
올 4월에 사과나무에서 본 꽃과 봉우리들이
7월 초 풋사과가 되고, 11월 새빨간 사과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견뎌야했을까요?
또 친구의 노동력과 애정이 듬뿍 쏟아진 사과나무를 보니 만감이 교차하였습니다.
살다보면 아무리 노력해도 내가 들인 노력과 고된 과정에 비례하여 결과값이 나오지 않을 때도 참 많습니다.
마음은 청춘인데 몸이 따라주지 않아 불편한 점들도 참 많고요.
그럼에도 저는 매일을 스스로 세운 원칙에 따라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낼 뿐입니다.
그렇게 살다보면 가끔 행운이 찾아오기도 하고, 뜻하지 않는 곳에서 행복을 맛보기도 합니다.
미래의 행복에 오늘이라는 선물을 저당잡히지 말고 오늘도 오늘을 잘 살아나가야겠습니다.
사실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삶은 단순히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어야 하니까요.
김경
안녕하세요. 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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