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부터 제가 기다려 왔던 잔칫날입니다. 공식적인 명칭은 가을걷이 한마당입니다.
저는 교육생이라서 직접 운영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같이 즐기고 운영하시는 지인분들을 응원하러 왔습니다. 이 곳이 이번행사의 공식 포토존입니다. 도시농부학교에서 길렀던 작물 중에서 이쁘게 자란 작물들을 이렇게 전시해 놓으니 볼만합니다. 우선 이곳에서 오늘 잔치의 첫 발자국을 찍어봅니다.
공식 포토존 옆에 농기계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도시농부학교에서 실습교육에 시운전 해본 농기계들을 각 반장님들께서 가져다 놓으셨습니다. 경운기 실습에서는 똑바로 힘을 주고 잡지 못해 제가 경운기에 딸려갔던 기억이 납니다. 저 농기계들 중에서 제일 직접 운전하고 배우고 싶은건 굴삭기 입니다. 방향과 각도 거의 모든 작업을 가능케 하는 만능재주꾼 같아 보였어요. 그런데 정말 멋져 보인건 트랙터입니다. 운전자석에 앉으면 기어들이 많아서 어려워 보이기도 하고 앉은 위치가 높아서 멀리까지 볼 수 있습니다. 담당 반장님께서 시범을 보여주시는데 와아~ 하고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트랙터는 정말 큽니다.
시민농원 표지판 뒤로 핀 꽃들이 너무 이뻐서 설레이며 사진에 한번 담아봅니다.
포토존에서 걸어서 건너편으로 가보니 농업인의 날 기념으로 축제도 같이 하나봅니다.
행사시간이 11시이니 시간 맞춰서 참여해 보려는데 결국엔 참여하지는 못했습니다.
구경하고 여기저기 인사드리며 응원하러 갈 곳이 많아서입니다. 자주 뵈었던 분들이지만 이렇게 잔칫날에 보면 더 반갑습니다. 와서 같이 부스에 있자고 하시지만 다른 곳에 인사드리러 가야 된다는 이유로 또 돌아다녔습니다. 구경하는 재미가 꽤 컸습니다.
익숙한 공간인데 낯선 이것들은 뭐지? 하고 멀리서 부터 뛰어와 봤습니다. 저 뒤에 보이는 교육받는 곳과 작물들이 있고 이 아기자기한 분위기는 아마 이날 행사를 위해 이렇게 꾸며주신 것 같습니다. 빈백에서 아픈 다리를 잠시 쉬어봅니다.
자세히 보니 어린 친구들을 위한 포토존도 있습니다. 평상시에도 시민농원에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수업을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도시라서 멀게 느껴지는 농업을 어린 친구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시농업관이라고 되어 있는 하우스 두 채가 보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두 채 같아 보이지만 사실 연동형의 하우스 한 채입니다. 저곳에서 수업도 듣고 실습도 합니다. 다음 주면 수확할 배추와 무가 엄청 잘 자라고 있습니다. 잘 자라 주었으면 좋겠는데 하는 마음이 큽니다. 시민농원에서는 화학비료와 농약사용이 금지가 되어 있어 벌레들과 새들이 작물들을 종종 먹는 경우가 있어서입니다.
잔치나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체험부스들입니다. 안내지도에 따라 체험부스들의 갯수를 세어보니 10개가 넘습니다. 마음 같아선 다 하고 싶지만 우선 제일 하고 싶었던 부스에 먼저 가서 신청해 봤습니다. 하루종일 돌아다녀 다리가 아프고 이야기를 하느라 목소리 조차 안나올 정도이지만 내년 가을 잔칫날에도 꼭 가겠습니다.
킹콩가든스
식물원과 생태학습원의 가드너심화과정 및 시민정원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정원 활동중이며 책상위 작은 미니 정원을 가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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