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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퍼미의 귤밭
EMTjin24. 11. 05 · 읽음 131

제주도 여행에 오르기 전, 같이 공부한 퍼미(퍼머컬쳐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별명)가 일구고 있다는 귤밭을 가보고 싶어 미리 선약을 해두었다. 

귤밭 주인보다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한지라 '여기가 맞나...?' 갸우뚱 하는데, 밭을 둘러보면 볼수록 여기가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 

Bug House 착한 곤충 친구들이 와서 쉬고간다. 
메리골드 등 화초, 이들의 강한냄새를 싫어하는 뱀과 해충으로부터 밭에 방어막을 쳐준다. 

폐목을 켜켜이 잘라 만들어낸 건물의 주인은 닭들이었다. 오모..이 닭들...왜이렇게 고혹적으로 생긴거니..? 우리집 닭들도 나름 족보 있는데...얘네들 한테는 깜이 안되네!? 

 

제주도에는 나무를 베어내고 분쇄해둔 이런 더미들을 그냥 가져가라고 한단다...아...부러워..

퍼미친구는 얘들을 닭장에 깔아주고 있었는데, 나무(탄소덩어리)+닭응가(질소덩어리) 합쳐졌으니 얼마나 좋은 퇴비가 되었을꼬!! 

퍼머컬쳐에서는 잡초를 누르기 위해 제초제를  치거나 비닐을 덮지 않는다. 오히려 잡초가 주는 이득에 감사해하며 일년에 땅에 거름역활을 할 용도로 몇번 베어낼 뿐이다. 그래서였을까...퍼미의 귤밭 땅은 밟을 때 참으로 촉촉하게 폭신~했다. 

예초를 강하게 해온 곳이거나 약을 뿌렸다면 그 땅은 건조하고 딱딱했을텐데, 친구의 동안 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앙증맞은 틀밭들은 무엇인고 했더니, 귤나무를 분양해주고 주위로 텃밭도 일굴 수 있도록 사용자를 위해 짜놓았다는것, 이 친구...멋지다..퍼머컬쳐 윤리인 'People Care' 를 실천하고 있구나..지역사회 사람들과 친환경 농법을 함께 실천하자고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뭐!! 친환경 살충과 액비인 은행, 자담오일, 그리고 연수를 위한 장치를 해놓았다 라고라고라고요?? 하....제일 엄지척 부러움...

 

유기농 농업의 대부인 '자담' 에서 제시한 방법을 따라해보고 싶긴 하지만..난 맨날 핑계만 늘어놓기 바빴다..이 친구는 하고 있었네...

 

한라산을 병풍으로 삼은 퍼미의 귤밭, 여느 밭과 다르게 일구는 사람의 쉼이 허락되는 자리도 보였고, 그의 낭만도 보였다. 참 부럽다고 말했더니, 귤이 별로 달리지 않아 부끄러워 하는 내색이다.

 

아...농부는 수확물로 평가받는다. 그 일궈낸 과정도 수확물에 표시가 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친환경으로 재배된 농작물을 알아주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그 원할한 통로가 마련된다면 가치있게 땅을 일구고 수확하려는 농부가 늘어날텐데...아직은 아쉬운 우리의 먹거리현실..

 

그래도 응원한다! 아니 해야한다! 

나는 우리 퍼미의 귤밭을 참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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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이 엄마이자 퍼머컬쳐를 계승한 키친가든을 꾸미고 싶은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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